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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가 오고...전화가 왔다


BY 못난여자 2001-06-29

그토록 밀어내었건만.. 어느분이 밀어내 지지가 않아요.
이제 너무 밀어버린게 죄책감이 되었어요.
그 죄책감이 무거워 이제 더 밀 수도 없고,, 오히려 그 죄책감을
만회하려는 양심(?)때문인지... 거절, 그리고 거부할 기운도 없어요.
어느새 제가 인정하지도 않은 사이 그분은 제 안에 또하나의 확실한
자리를 잡아버렸군요.
하지만 역시 저는 어쩔수 없더군요.
그저 힘들고 아프고 그분도 저도 경멸스러웠어요.
혹시 제가 잡고 있나 싶어.. 힘들지만-이제 저 스스로가- 드디어
말했어요.
온 힘을 다해... 가 달라고..
그리고 많이 슬펐습니다.
하지만 꼭 참았답니다.
터질것 같아도...도망치고 싶어도... 때론 기다려지기도 했지만..
그렇게 이제 멀어져야 겠다고 스스로를 이겼답니다.
근데.. 전화가 왔어요.
이제 더이상 모질게 전화를 끊지도 못하겠어요.
전화를 받으니 더욱 복잡해지고 남편과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그 아픔에 더해지는군요.
왜 이런거죠?
저 정말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많이 거부해 왔어요.
근데 왜 안되는거죠?
님들!
저 좀 일으켜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