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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가 이사온다는데 ... 그후 2


BY 며늘 2001-07-05

확실한건 본인들만 알고 있겠지만 얘기가 없는걸 보니 보류 상태인가 봅니다.
우쨌거나 그후 계속 어머님과 저 사이에 냉기가 돌더니 엇그제는 아들놈 혼내는 남편과 어머님 사이에 작은 불란이 났답니다.
어머님 曰 '내가 자유가 없다~'
이 말씀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요.

손주놈 보느라 외출도 못하지,
저녁땐 식사 준비도 해야지,
며느리란 넌은 고분고분 말을 듣지도 않지,
애지 중지 키워논 아들넘 지 마누라만 챙기지,
손주놈 보는 재미로 사는데 버릇없다 두 것들이 허구헌날 애나 잡지~
이 나이에 자식한테 용돈 타 쓰면서 눈치나 보지,
살림 합치면 좀 편할까 했더니 더 고생이지, 기타 등등...

저 같아도 어머님 입장이면 살맛이 안날것 같긴해요.

그런데 말이죠,
가방끈 짧고, 부모한테 물려받은 것도 없고 젊다는 것 하나 믿고 사는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시동생 곧 있으면 마지막학기 등록금도 나오는데 남편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다른데 들어가는거 빼고도 매달 40은 모아둬야 고지서 날라오면 내지요.
방학이라고 일좀 시킬라 했더니 공부한다네요.
가끔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제 용돈이라도 벌어쓰길 바라는게 큰 욕심인가요?
그래도 어머님 큰아들이니 당연한 도리라고 하신답니다.
동생들 제 멋대로인건 생각도 안하고 형이 되서 마음을 넓게 쓰지 못한다고 그러세요.
매 학기 고지서 나올때면 어머님 하루가 멀다하고 한숨만 내쉬죠.
그렇다고 신랑이 불평하냐구요?
웬걸요.
지 동생들 이라면 깜빡 한답니다.
그래도 동생들 고마운거 몰라요.
용돈 모자라면 전화나 하지요.
돈 부쳐 달라고.
동서 시동생 몇학년 인지도 모른답니다.
언제 등록금을 내는지 관심도 없지요.
지 친정 동생은 데려다 학교 다니는 동안 함께 살았지요.
하긴 거긴 생각은 똑바로 박혀서 제가 벌어 다녔으니 기특하죠.
어쨌거나 자식을 키울땐 생활력 강하게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제 앞가림은 하고 살줄 알아야죠.
잘 있다가도 가끔 이런 생각이 스트레스로 다가올때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