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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남자, 어쩜 좋아요?


BY 넘속상해요 2001-07-10

너무도 속상하고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할 까 합니다.
저희 친정엄마는 곧 나이 60을 바라보는 분이세요.
젊은시절엔 폭력과 의처증이 있으신 아버지, 또 경제적인 어려움속에서도 꿋꿋하게 저희 4남매를 키우셨지요.
저희 아버지 나이 드시면서 폭력은 좀 사라지셨지만 의처증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답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 그 강도는 훨씬 덜 하지만)
저희 엄마는 정말 그야말로 한많은 인생을 사신분이시죠.
저희도 맨날 날마다 이어지는 부부싸움(살림살이는 마구 부숴지고,
엄마를 향한 폭력은 이어지고)에 정말 하루도 맘편한날 없이 살았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했죠.
결혼하니 오히려 맘이 편할정도로요.

그런 저희엄마가 한 5년이상 된것 같아요.
처음엔 그저 누나동생처럼 지내는 사이인것 같았어요.
저도 몇년전엔가 우연히 집앞에서 본 적도 있거든요.
너희 아버지와는 달리 맘도 넓고, 다시태어난다면 저랑 사람이랑 한번
살아봤음 좋겠다. 여러번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엄마의 외도를 안건 한 3-4년전쯤 여동생이 삐삐를 통해
메세지를 들었나봐요. "사랑한다"는 말이 녹음되어 있더래요.
그외 이미 보통이상의 사이인것을 암시하는 말들이--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전절안에서 두사람이 함께 있는걸 목격했고,
또 몇일전 핸드폰에 그 남자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더래내요.
너무도 친숙하게===,
참고로 그 사람 핸드폰번호만 알고있거든요.
집주소나, 전화번호, 이름 그런건 잘 모르구요.

자식들일엔 정말 발벗고 나서던 분이셨는데, 우리엄마--
이젠 그저 자식들일도 나몰라라 무관심하네요.
함께 있어도 늘 마음은 딴곳에 가있는 듯합니다.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부모라도 프라이버시가 있는건데, 마구 끼어들어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식된 입장에서 마냥 모른척 보고만 있을수도 없고--,
어떻게 생각하면 아버지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의처증이 현실화 되어버렸으니--,물론, 자업자득이겠지만--

여러분들,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여동생과 함께 몇날몇일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정말 어떤 결론이 옳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