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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엄마를 찿아서...


BY 무심한 엄마 2001-07-10

6개월 하구두 25일 된 아가를 둔 초보엄마입니다.

울 아가 한창 이쁜짓을 할 땐데,(이제 막 배밀이를 시작했답니다) 오

늘 아가를 눈물 콧물 다 빼게 울렸답니다.

오늘 주춤했던 장마비가 오후부터 좍좍 오데요.

냉작고를 보니 해먹을게 아무것도 없데요.

첫애다 보니 남편과 전 시켜먹기 일수고 친정엄마가 해준거

떨어질때까지 먹고...

남편 일찍 오거나 어쩌다 쉬는 날 한꺼번에 장을 보는데

요샌 통 늦고 주말엔 시댁가고 해서 오늘 아파트 지하상가라도 가야지

하고 있는데 비가 오길래 아가 자는 사이 얼렁 갔다올려구 했지요.

그래서 곤히 잠든 아가를 보고 눈썹이 휘날리게 갔지요.

그런데 단호박 세일을 하길래 그거 사다가 10여분 지나 엘리베이터에

서 내리니 찢어지는 아가의 울음소리!

얼른 문을 따보니 세상에!

아가가 현관문앞에 엎어져서 나를 보고 울고 있지 않습니까!

소파 밑에 누워서 자던 아가가 현관 타일바닥에 엎드려 문에 머리를

대고 울었다니...

열쇠고 장바구니고 던져버리고 모자상봉 하듯 아가를 안고 엉엉

같이 울었지요.

정신을 차리고 아가 얼굴을 보니 손과 팔 옷이 때도 묻고 눈물에

콧물에 얼매나 울었던지 울음을 그쳤는데도 헉헉 하는거 있죠.

울 아가 배밀이로 거까정 어찌 왔을까요.

또 내가 거기로 나간걸 어찌 알았을까요.

별일 아닌 일 같지만 우린 마치 헤어졌다 만난 사이처럼 같이

울었답니다.

저도 제가 이럴줄 몰랐답니다.예전엔 애들을 엄청 싫어했었거던요.

엄마의 마음이 이런거구나.

아픈 아가 둔 엄마들 맘이 오죽하랴...울엄마도 이랬을까, 이거저거

생각이 나며 눈물이 하염없이 비와 함께 내리더군요.

속상함인지 뭉클함인지 모를 야릇한 감정과 함께...

제가 횡설수설했나여?

좋은 하루 되시고 이제부텀 애기 잘 볼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