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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해야하나...


BY 며느리 2001-07-11

시가에 집을 새로 짓는다.

있는돈 가지고 하면 누가 뭐래나.

빚내서 지을거면서.

그것도 아들들만 불러서 의논한다.

며느리는 허깨빈가.

아들이 번돈이니까 아들꺼라고 생각하는건가.

웃기는건 나한테 와서 밥을 해달라는 거다.

저녁에 퇴근해서 일하는 사람들 밥을 하라고...

그래야 남보기에도 좋단다.

남들 눈을 왜 그렇게 의식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나는 주말에 밥을 해줬다.

내가 할수있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건 나혼자 생각이었나보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욕을 할줄은 몰랐다.

누구네 며느리는 날마다 와서 농사일도 거들어주는데.

우리집 며느리들은 너무 잘나서 얼굴도 보기 힘들다고...

이웃들보기 창피하다고...

이런말을 하는거다.

나는 한달에 두세번은 시장봐다가 같이 저녁먹고...

잠깐씩 들르기도하고 전화도 한다고했다.

그건 정말 나 혼자 만족한거 였나보다.

시어머니가 바라는건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할수 없는건데.

아예 우리형님처럼 명절때만 얼굴보고 그러는건데.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거는 마찬가진데.

그동안 괜히 신경을 썼나보다.

억. 울. 하. 다.

앞으로 집을 짓든 집을 부수든 안간다.

의논할때 와서 많이 도와줄것처럼 하던 작은딸은 코빼기도 안비치는데.

내가 왜 하냐.

갑자기 우리형님이 존경스럽다.

그동안 했던게 아까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