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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같은 친정엄마


BY 슬픔이 2001-07-12

저희 친정엄마는 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엄마라면 그렇게 할까, 하는 생각에 몹시 서운합니다. 늘 그랬지만, 좀 엄마같지가 않아요.
보통 엄마라면 같은 여자로서 딸의 심정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해 줄 수도 있으련만, 내가 겪은 걸 안 겪어서 그런지 아무리 말해도 딴소리를 하고 안 받아주십니다.
물론 저도 처음엔 오기로 결혼생활 어려운 거 말 안하고 10년을 버텼죠. 그러다가 처음 말씀드렸는데, 크게 놀라는 기색도 없이, 마치 잘못이 나에게 있다는 투로 ----꼭 시어머니가 제 아들 대하듯 사위(그것도 제 딸을 때리고 욕하고 주벽이 심한 사람인데)를 감싸고 편을 들면서 ------네가 어떻게 ?기에 그러느냐고 말하는 거예요.
참. 기가 막혀서. 같은 여자고, 제 뱃속으로 낳은 딸인데 그렇게 섭한 소리를...위로는 못할망정 저의 있지도 않는 단점을 (착한 딸을 나쁘게 봄. 즉 내가 잘 대든다는 식으로 , 그래서 그랬을 거라는 등. ) 만들어서 억측을 하며 모든 잘못을 제게 덮어씌우더군요.
참고로 저희 엄마는 제가 열 살 때까지만 같이 살고 , 서울 할머니집에 공부시킨다는 명목으로 일찍 저희 형제들을 띠어 놓은 사람입니다. 이후 엄마는 일주에 한번씩 자식들을 보러 와서 일하시고 가시는 생활이 반복되었고, 그러다 시집간 후로 친정엄마와는 무슨 행사있을 때만 보고 그외는 일체 전화도 안 주시는 등 참 냉정하십니다.
결국 저는 서운해서 자꾸 엄마에게 반복해서 제 힘들었던 결혼생활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또한 그 내용은 누구나 다 납득이 갈 정도로
힘들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내용인데도, 어머니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시면서 나를 욕하거나(네가 약자니까 죽어 지내라. 네가 그런 말을 해서 우리집 다 망했다 등등), 탓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