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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랑에게 단 두마디 들은 나...


BY 꿀통 2001-07-12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내가 말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어제 집에 와서 나...자기한데 단 두마디 들었다."
"...뭐...?"
" 왔냐? 하고, 자나?"
울 신랑...
우습다고 넘어갔다.
사실 내가 비맞고 집에 왔드마, 컴하다가 "왔냐?"하고 다시 컴했고,
드라마 보다가 그냥 잠드니깐, 내 코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자나?"했다.
그러곤 난 또 잠들어서 그냥 아침이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우린 참 대화가 없다.
난 하루 일과같은 것을 우리 시엄니한데 얘기한다.
어쩌고 저쩌고...
울 신랑은 자기 일을 얘기 안 한다.
아침에 들어보니, 학생이 둘이 싸워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열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너무 열받는 이야기라 할얘기가 없었다나?
정말 우린 너무 할 이야기가 없다.
나도 해봐야 회사 얘기나 하게 되고, 그이도 마찬가지일것이다.
그게 너무 속상한다.
이러다 정말 대화없는 부부가 될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화거리가 없다.
얼굴을 봐도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너무 할 이야기가 없어서, 난 그냥..
"자기는 어쩜 이렇게 잘생겼냐..?"등 실없는 이야기만 한다.
그래서인지, 자기가 진짜로 잘 생겼다고 착각하고 내가 자기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인줄로 안다.
이것도 큰 문제인것 같다.
싸우기만 하는 것도 문제인것 같지만, 이거는 무슨 말을 해야지 쌈거리도 생기지..말 자체가 없으니 쌈거리도 없다.
맨날..우리 시엄니하고만 투닥투닥 한다.
사실..우리 시엄니 참 재미없다. 세대차이 느낀다.
울 시엄니는 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수다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난 사실 별로 할 얘기도 없는데, 쓸데없는 말을 지껄일때가 많다. 재미있다고 생각하실까?
갑자기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오늘은 대화거리를 만들어서 가야겠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