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둘째 딸아이의 유모차를 벼르고 별러 16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장만했다
사실 둘째만 쓰면 그만일 유모차를 너무 비싸게 주고 산건 아닌가
쪼잔한 생각도 했다
그리곤 어제 그생각을 훌훌 날려버렸다
내 여름신발이 조금 찢어지고 낡아서 한 켤레 장만할려고 어제
백화점에 갔었다
웬만한 샌들이나 슬리퍼가 10만원을 넘었다
손바닥만한 신발 한켤레도 10만원을 넘는데 내 자식 승용차(?)가
10만원을 넘는다고 무엇이 비싸랴...
내 신발 살 돈 아껴서 다음엔 애들꺼 사야지...
하지만 난 지금 내가슴 한구석이 쓰리고 뻥하고 구멍이 뚫린거 같다
예전엔 봄 신발 몇 켤레, 여름 신발 몇 켤레, 가을 신발 몇켤레,
겨울 신발 몇켤례 하여간 신발만큼은 누구 부럽지 않게 많았던 내가
구경만하고 쓸쓸히 빈손으로 집으로 들어왔을땐 정말 내가 한심스러웠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된 내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뭔지 모를 씁쓸함은...
아~~~나의 그 많던 신발은 다 어디로가구 내 맨발만 남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