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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한 켤레


BY na72 2001-07-18

며칠전 둘째 딸아이의 유모차를 벼르고 별러 16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장만했다

사실 둘째만 쓰면 그만일 유모차를 너무 비싸게 주고 산건 아닌가

쪼잔한 생각도 했다

그리곤 어제 그생각을 훌훌 날려버렸다

내 여름신발이 조금 찢어지고 낡아서 한 켤레 장만할려고 어제

백화점에 갔었다

웬만한 샌들이나 슬리퍼가 10만원을 넘었다

손바닥만한 신발 한켤레도 10만원을 넘는데 내 자식 승용차(?)가

10만원을 넘는다고 무엇이 비싸랴...

내 신발 살 돈 아껴서 다음엔 애들꺼 사야지...

하지만 난 지금 내가슴 한구석이 쓰리고 뻥하고 구멍이 뚫린거 같다

예전엔 봄 신발 몇 켤레, 여름 신발 몇 켤레, 가을 신발 몇켤레,

겨울 신발 몇켤례 하여간 신발만큼은 누구 부럽지 않게 많았던 내가

구경만하고 쓸쓸히 빈손으로 집으로 들어왔을땐 정말 내가 한심스러웠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된 내가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뭔지 모를 씁쓸함은...

아~~~나의 그 많던 신발은 다 어디로가구 내 맨발만 남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