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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뭔지


BY 언니 2001-07-19

정말 착하신 분이군요.
시댁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도
말 한마디 못하고...
맞벌이 해봐야 남 좋은 일만 하고...
하지만
어차피 애기 남한테 맡겨도 그돈 들어가고
좀 없는 시무보 만나 그보다 더 들어간다쳐도
정말 밑빠진 독에 물붓기네요.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우리 친정 어머니는
맞벌이하는 올케
애도 그냥 봐주고
아들한테서 일전 한 푼 안 받고
아들 잘 되기만을 바래요.
울 친정 형편도 가난한데
내 보기엔
너무 자식한테 해주기만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집 못 사줬다고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울 오빠, 의산데도
울 올케, 호프집 하는데도
그렇게 둘이 돈 잘 벌면서도
애기는 공짜로 맡기고
한달 시부모 용돈 한 푼 안준답니다.
그런데도 울 부모님
"지네들 잘 살면 됐지."하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으신답니다.
제가 보기엔 넘 답답해서
시누이노릇 좀 하겠다고
"용돈도 좀 달라고 하라"고 하지만
그냥 가만히만 있는 답니다.
울 오빠, 올케
부모 고마운 줄도 몰라요.
근처에 같이 살면서 어떻게 저럴수가 잇을까?
장남인데 부모 용돈 한 푼 안 주다니
그것도 10년 공부시켜 의사 만들어 놨는데
부모가 달란 소리 하기전에
자식이 알아서 줘야지
부모가 꼭 달라는 말을 해야 하는지...

님.
남편에게 이글 보여주면서
이런 케이스도 있더라고 슬쩍
기분 좋을 대 말해 보세요.
그리고 시댁에 들어가는 돈을 조금만 줄여
저축하면 돈을 더 모을 수 잇을 거에요.
어떤 독한 여자는
용돈 달라는 시부모집에
자기네 한달 생활비 가계부를
편지로 보냈대요.
추신으로, 우리 이렇게 빠듯해서 용돈을 못 드립니다,
라고 썼다는 군요,
그 시부모 용돈 달라는 소리 못했대요. 그 가계부보고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