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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림을 못하는걸까요? (no.34505) - 후기


BY 한심한나 2001-07-22

전에 글 올렸던 한심한 사람 입니다

저번에 제 글에 답해주신 모든 분들께 먼저 감사드려요....제 입장을 너무나 잘 이해주신분들...또 호되게 야단쳐 주신 분들....해결 방법을 제시해주신분들...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남편과 저는 모두 각자의 집에서는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 양쪽 집의 기대를 충족 시키기가 참 어렵네요....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데 자기 자식들은 다들 잘난줄 아시더라구요

결혼할때 양쪽집에서 도움 하나 받지않고 꽤나 많이 들어왔던 축의금들도(대부분 저희 직장동료나 친구들) 고스란히 양가 부모님들이 가지셨어요....그때까지 직장생활로 모은돈과 빚으로 시작했는데....이제 겨우 빚 다갚고 저희 모은돈 하나 없어서 너무 슬펐답니다

여러분들 올려주신 답변들 남편과 같이 읽고 진지하게 얘기를 했어요...남편도 제 말에 공감하면서도 부모님들 기대를 저버리기 참 어려워하더군요......긴 이야기 끝에 여러분들 조언대로 집을 장만해 버리기로 했답니다......빚을 또 지기는 싫지만 이대로는 언제 집장만할까 싶더라구요

먼저 시어머님께 남편이 전화드렸습니다.......다음달 부터 용돈 10만원만 드리고 장은 어머님께서 좀 보시라구요...또 시동생들, 사촌 시동생들 용돈이니 머니 자질 구래한것들도 이젠 못해드리겠다구요....집안 큰 경조사만 하겠다구....육아비 50만원은 그대로 드리구요.....울 어머님 난리셨어요......결혼전에는 남편이 어머님께 100만원씩 드렸거든요....정해진것만 그정도구 이것저것 훨씬 많이 드렸다고 하더군요......저 바꾸라구 하셔서는 잘난 내아들 효자 내아들 네가 꼬여가더니 그런다구......엄청 퍼부으시구 끊으시데요

다음....우리엄마한테 제가 전화했어요 용돈 10만원만 드린다구.......동생들 책이니 옷이니 이런것두 어렵겠다구....집안에 큰 일있을때만 한다구....울 엄마.......제가 너무 어렵다구 말씀드리니까.....그럼 할수없지 하시면서두.....엄청 서운한 목소리루...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그냥 넋두리 하시구 좋게 끊었지만 엄마의 서운한 목소리에 맘이 많이 아팠습니다

굳게 맘먹구 살려구 했는데 괜히 속이 쓰리구.....내가 잘하는건가....좀 가난하게 살더라두 양쪽 부모님께 맞춰드리면서 그냥 살까......별 생각이 다듭니다.....남편도 심란한가봐요

여러분 저 잘한거 맞죠? ㅠ.ㅠ
오늘도....여전히 슬픈....한심한 아줌마입니다....

오늘 제 글도 좀 이쁘게 봐주셔요.....혹시라두 제 글때문에 맘상하신 분들 계시다면 미리 죄송하다구 말씀드립니다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