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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 입장으로


BY 속상녀 2001-07-27

넘 속상해서 울었다
이유인즉 동서 시집살이를 하구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면 아버님 생신이다. 시골은 멀리 기차로 7시간 걸리는 곳이다
하지만 울 신랑은 회사땜시 갈 수가 없단다. 내겐 8개월된 울 아기란 가야할 상황이다. 근데 그 먼 거리를 아이랑 갈 생각이 좀 두렵긴 하다.마침 그 기간이 생리주다 그래서 더더욱 날 망설이게 하구 울 신랑은 절대 가지 말란다. 어자피 한달 뒤에 어머님 생신이 있으니 그 때 가자고 한다. 나두 그러구 싶지.
어머님 아버님 전화해 보니 어린애랑 같이 오기 그렇구 하니 오지 말라신다.
울 집 며느리 넷
형님들은 같은 지역 살구 동서는 미리 비행기 타구 주말에 갔다온다다.
그래 나두 비행기 타구 훌딱 가구 싶지
하지만 그런 형편이 못된다. 좀 전에 둘째 형님 한테 전화가 왔다.
언제 올거냐구 난 상황 설명을 했다. 그리구 어머니 생신때 가야 할 것 같다구 그리구 생리주라 그 먼거리를 혼자 가기 좀 어려울 것 같다구 다음 달에 어머님 생신때 가야한다구 죄송하다구(?)했다.
지금 생각하면 뭣하러 죄송이란 말로 굽신거렸는지 후회스럽다.
거친 목소리로 하는얘기마다 말꼬리를 문다 내 얘기가 모두 핑계처럼 들리나부지 11kg된 그것도 아직 걷지 못할 8개월 된 아기를 데리로 혼자 간다는 것이 아주 당연히 느끼나부다
치~ 자기는 맨날 아주버님 차 타구 편하게 다녔으면서 그것도 2시간 거리를
그래 우리집 차두 없구 어렵게 산다.
자기는 아주버님이 넉넉히 벌어오는 걸로 생전 맘 고생 한 번 않하구 살지 난 결혼과 동시에 눈물로 고생하며 산 적이 한 두 번이 아닌데
말이다. 그걸 다 알면서
그래 그렇게 열심히 교회다니면서 좀 남좀 배려좀 하구 살지
맨날 하나님 얘기하면서 자기 밖에 모르고 우리집 신랑땜에 돈 새나간다구 하면 나더러 십일조 꼬박꼬박 하느냐구 나 백만원 아니지 작년엔 50만원에 생활했다 그래서 그 십일조 한 번 못내봤다 여기저기 메꾸기가 일쑤니깐
그렇게 식구들 모두 모여 외식 한번 할때면 형제 중에 젤 잘 살면서 밥 한번 사는 거 돈 한 번 내는 거 못봤다.
당신이 그래 십일조 열심히 해서 돈이 안새 나간다구 그럼 당신이나 열심히 십일조 해 남한테 배풀줄 모르고 배려 조차 않하면서 열심히 하나님 타령하라구
울 시댁 생신상 거의 안차리는 거나 다름없다. 아침에 미역국이랑 밑반찬 몇가지가 다구 점심때나 외식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인데 좀 이해해 주면 덧나냐
당신이 형님이면 형님답게 굴 것이지
겨울에 어머님 아버님 동시에 입원했을 때(그땐 내가 애 낳은지 얼마 안된때 였다) 당신네들 그 와중에 롯데월드 갈려구 울 애기 보러 간다구 핑계 삼아 와서는 달랑 종이기저기 15000원 자리 사오고서는 놀이 동산 갔자나
정말 인간 같지 않어
내가 지금까지는 고분고분 했지만 이젠 당신이 넘 시러
당신을 형님처럼 대우 할 수 없다구 꼴보기 싫은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