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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니 별것도 아닌기


BY 사랑하자 2001-07-28


오늘 아침도 한바탕 했다
에어콘 없는 사무실에서 찜통같은 더위에 시달려서 녹초가
되었는데 집에 가면 또 청소며 빨래며 밥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신랑도 힘들다는것 안다
하지만 좀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냐
아무것도 하지 않고 tv 보면서 히히덕 거리고
난 힘들게 집안 일 하고
참으로 섭섭 다
우리 시엄마는 더위를 드셨는지 힘들어 하시고
신랑이 공돈이라며 준 돈을 시엄마 개소주 한 번 해드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거절을 했다

우리 친정 아버지는 암인데도 내 생활이 쪼들리다 보니
약값 한번 드린적 없고 가뭄에 콩 나듯이 용돈 몇번 드린것
밖에 없다
신랑이 전에도 약 한번 해드리라고 했지만 내가 힘들어서
못했는데 시어머니 개소주 해 주라고 하니 왜 그리
섭한지요
몇일동안 입맛 없다고 하시길래 영양탕이며 백숙이며
과일이며 해드렸건만 기운을 못차리 시는데
회사 갔다와서 음식을 만들며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건만
나 나름대로 정말 음식에 신경을 썼건만

참으로 힘듭니다
일요일 날 모처럼 쉴려고 하니 시댁 고모부가 전화가 왔네요
고추튀김 해먹자구요
자기 부인은 귀하신 몸이구 난 파출부 인가
시엄마랑 같이 살다보니 그렇다고 하지만
뭐 먹을것 드시고 싶으면 꼭 먹자고 전화를 한다
우리집에서 음식을 하면 시누 하나도 안 도와준다
물론 고모부,신랑,시엄마 내몰라라 한다
아 나 혼자 너무 힘들다
나 친정 가야 된다고 하니 섭하신가 보다

우리 신랑도 날 아껴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정가서 좀 쉴려고 하면 신랑은 올케 안도와 준다고 화낸다
친정엄마 생일날
일찍가서 음식을 같이 만들었다
친정엄마도 마찬가지다
같이 놀고 같이 일 하란다

그런데 어찌된일인지
난 일복을 타고 났나보다
우리 시엄마는 딸한테 그런 말 하지도 않고 고모부도 말 안하고
신랑 역시 좀 쉬구로 놔두라고 한다
고모부가 말하면 하지 그냥 놔두란다

여름 너무나 덥다
신랑 휴가 때 뭐할거냐구 하니
집에서 쉬는게 휴가란다


난 싫타
바닷가도 가고 싶고 계곡에도 가고 싶다
니가 잘나면 얼마나 잘나서 그러냐
나 니가 안간다면 기냥 차 몰고 애 둘이 데리고
놀러 갈끼다
시엄마도 집에서 쉬는게 고생안한다고 했으니
니랑 엄마랑 오손도손 밥해먹고 잘 살아라

아가들이랑 놀러 갈란다
그리고 고추튀김 (이 여름에 ) 니가 해라
니 식구 니깐
난 못하겠다

나 차라리 사 먹을란다
그리고 운전 배울때 나 구박 많이 했지
많이 울었다 니 땜에

자 나의 복수가 시작된다
인터넷 아주 찔끔씩 가르쳐 줄끼다
다운로드 하면 무조건 돈 내는 줄 알지
잘못하면 시스템 망친다고 엄포 놓았지
아 벌벌 기는 꼴이란

이것도 모르나 니 바보 맞제
로그인이 뭐냐고 묻길래
지나가는 말로 그랬다
회원 가입을 해야지
그게 뭐꼬
아이구 바보
그럼 아이디는 뭐꼬
니 진짜 바보가

난 스트레스 이렇게 풀고있다
우하하하

ps 요새 신랑이 그런다
나 참으로 더럽어서 니 한테 안 배운다
10분 지나면 나 부른다
이게 이상한것 떤다면서
난 자세히 안 가르쳐 줄끼다

나도 스트레스 풀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