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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울한 일요일이 찾아왔습니다.


BY ksr11 2001-07-29

어제밤 내내 잠을 설쳤습니다.단지 천둥번개 소리가 무서워서도 아니고 내일이 일요일이라는 사실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전 주말이 싫습니다.매주마다 저희는 시댁에 갑니다.손주와 아들만을 반겨주는 시댁으로 말입니다.그래서 늘 일요일은 상처받고 가슴아픈 날입니다.효자아들 정정한 시어머니굶을새라 전전긍긍 ,둘이 쿵짝이 맞아 내 흉보고 저한테 하루 종일 짜증만내고 손주는 어디서 뚝 떨어졌는지 이뻐서 죽을려고하고, 한데 손주사랑도 참 특이하시지 응가는 더러운지 한번도 안치워 주시고 18개월짜리가 뭘안다고 좀 때쓰면 누굴닮았냐하고 남편왈 지 엄마닮았다고합니다.난 아주 짐승만도 못한 사람인가봅니다.집에 가면 제대로 인사받아준적도 없으면서 다른 며느리들과 비교만하고 다른 며느리들은 청소 빨래 다림질 등등 매주 마다 한다는둥 또 박사학위를 땃다는둥 얼굴도 이쁜것이 하는짓도 이쁘다는둥 ...
나 역시 버젓한 4년제 대학에 그리 기울지 않는 집에서 자랐는데 우리시어머니 그저 금융회사다니는 남편 잘만나서 호강에 초쳤다는둥...남편은 아무리 자기엄마가 상식적으로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다 맞다는 인간이다.오늘도 이 호우주의보에 감기기운 있는 아이를 데리고 혼자 시댁에 갔습니다.전 시댁에 오지도 말랍니다.자기네끼리 있는게 편하다고...정말 너무 가슴이 아픔니다.이렇게 매주를 이기적인 소굴로 아이를 보내야하는 현실이 말입니다.결혼전 시어머니를 보고 다들 반대한 결혼인데 남편보고 엄마말거역한 내가 죽도록 밉습니다.남편은 자식이 아프건 뭐하건 손주 재롱만 보여 주면된다는 식이다.이혼하고 싶다.하지만 한 아이의 미래를 망칠순 없습니다.그래서 늘 내 마음은 온통 눈물입니다.남편은 절 사랑했던게 아닌가 봅니다.그저 자신의 아이낳아주고 길러주고 또 자신의부모 뒷바라지하는 사람을 하나 구했나봅니다.저 정말 행복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저 바라는 거 없습니다.서로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며느리라는 이유로 친정식구라는 이유로 무시당하며 사는건 정말 참기힘이듭니다.약한척하며 남편마음을 조종하는 시어머니 미치도록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