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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 대해서..


BY 궁금해서.. 2001-07-29

다른 분들은 1년에 한번있는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1년에 몇번있는것도 아니고 딱 한번 있는 여름휴가.

전요 결혼하고서 매년 휴가를 시댁으로 갔어요.
울 신랑 휴가는 1주일.
몽땅다 시댁과 시할머니 친정. 이렇게 왔다갔다 하면 끝나요.
휴가기간동안 하루라도 신랑과 단둘이 드라이브라도 간적이 한번도 없어요.

우린 설살고, 시댁과 친정은 대구거든요.
거리가 멀어서 자주 찾아뵙지를 못해요.
그리고 울 신랑 직업이 경찰이라서요...다른 사람들처럼 일주일에 한번노는 것도 없고, 빨간날이라고 노는것도 아니고, 명철이라서 노는것도 없답니다.
그러다보니..휴가내서 대구내려가는것 밖에 없어요.
평소에 못가니까요.
명절날에도 못가요..항상 저혼자 간답니다. 휴..
결혼하고서 첫명절도 나혼자..내려갔다왔어요.
경찰 가족이 계시면 묻고싶어요. 남편없이 명절에도 저처럼 혼자내려가나요? 제사때도 그렇고요?

내려가면..시댁과 시할머니(시할머니는 다른곳에 사세요..대구에서 1시간거리.) 친정왔다갔다하면..휴가 다 지나가버려요.
신랑한테야 휴가지..저한테 휴가가 휴가가 아니에요.
나야말로 차라리 안내려가고 집에있는 것이 휴가지요.

난 단 하루라도 좋으니 우리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신랑한테 애기했더니...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평소에 쉬는날없이 일을 하기때문에...자기는 그 기간만이라도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쉽다는거에요.
푹~~~~~~~~~~~~~
어딜가는것 자체가 자긴 피곤하데요.

1박2일로 간다고 하더라도..2틀은 잡아야되고..그럼..대구에 내려가는 있는 시간은 5일.
말이 5일이지..마지막날은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4일하고 반나절.
4일동안..처가댁에서 하루자고, 할머니댁에서 하루자고..그럼 2틀이 지나가고..정말로 자기가 쉴도 있는 시간은 시댁에서 2틀뿐이라네요.
1주일중에 자기가 쉴수있는 시간이 2틀밖에 안된다는거에요.

저보고 그래요.
자기가 불쌍해 보이지 않냐고...
남들처럼 쉬는날 없이 낮이고 밤이고 일을 하러가는데...그나마 휴가기간이나마 쉽게해달라고...

휴....
그럼 전 어떻하죠?
결혼생활내내 매년 여름휴가때마다 시댁에 가야하나요?
저의 휴가를 포기하면서 살아야하나요?
이럴때 주말마다 노는 신랑들이 부러워지네요.

저..결혼한 이후로 울 신랑과 1박2일로 어딜 가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당일치기로 놀러간적이 딱 한번있어요.
에버랜드.

갑자기 이런 애길하니..스팀..팍~ 받네요.
어떻게된게..결혼하고서...더 외로워지네요.

결혼생활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여태 같이 바다구경 가본적도 없어요.
울 집에서 인천까지는 1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에 있건만..월미도 한번 못가봤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사시나요???
저만 바보같이 사나요? 전 결혼과 동시에 여기로 와서..친구도 없어요. 객지생활까지 겹쳐서 ..더 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