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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남편 사고 방식...


BY XXX 2001-07-30

울남편은 공무원입니다.
얼마되지도 않는 월급에서 매달 50만원이 술값으로 나갑니다.
지금은 시부모님 밑에서 살고 있는데...그래서 더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요. 울남편 어머님 아버님 용동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비도 못 드립니다.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그런데 이런 맘도 어머님 아버님 말씀 하시는거 보면 싹~ 달아납니다.
아이 낳기 전에는 제가 직장을 다녀서 매달 제 월급의 반을 어머님 드렸습니다. 이제 아이 낳고 집에 있으니까 울남편 월급만으로 살아야 하는데.. 정말 답답합니다. 제 도리도 못하고...
한번은 울 남편 카드를 장난아니게 끌고 들어 왔습니다.
막 사웠죠.. 울남편 그전에도 몇번 살림을 부셨습니다. 리모콘 커피잔
뭐 이런거 좀 작은거.. 물론 어머님 아버님은 모르죠..
그런데 그날도 부실걸 찾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참지 못하고 소리소리 질렀죠..
"우리엄마가 나 행복하게 살라고 해준거지 다 오빠 부시라고 사준거 아니라고.. 부시고 싶으면 니꺼나 부시라고" 했더니..
자기 꺼 찾으니까.. 뭐가 있나요.. 없지..
그러더니 자기 컴퓨터를 부셨습니다.
어머님 오라오셔서는 뭐하는 거야고 야단하시더니 내려 가셨어요.
술에 취해서 잠이 들데요. 울고 싶었는데.. 어머님 눈치 보여서 엉엉 울기도 뭐하고 아래층에 내려가서 목욕탕에 갔다 온다고 했더니..
어머님 아버님 "저 순한 애를 니가 어떻게 했길래 저러냐고 앞으로는 아무소리도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겁니다.
앞뒤 얘기 들어보지도 않고 살림 부순 오빠는 혼나지도않고 제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혼났습니다.
시부모님들이 몰라서 그렇지 울남편 대학때 부터 유명했습니다.
나이클럽 부시고.. 후배들 못살게 굴고..남편과 사귈때.. 친구들이 얼마나 말렸는데요. 그러다가 남편도 저 만난 이후로 사람이 차분해지고 그런 짓도 하지 않더라구요.
사람들이 사람됐다고 그랬었는데...
울시부모님들은 뒤통수 치는 얘기만 하시는 거예요.
헉~ 어찌나 황당하고 정신이 없던지..
기가막혀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러고 목욕탕에서 막울었어요.
그후론 저는 나편이 술을 마시던 카드를 글던 한마디 안했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녔으니까. 제가 벌어서 제가 썼죠.
아이낳고 집에 있으니까..
시부모님 왜 용돈을 안주냐고 생활비 내라고 합니다.
돈다 어디에 썼냐고 가계부 보자고 하시는 울 시아버지..
정말 황당합니다.
신랑이 술을 이렇게 먹도록 잔소리도 안했다고 또 혼났습니다.
울신랑 좋다고 합니다.
자기가 혼날짓해도 니가 다 야단맞아 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답니다.
그러고 우리딸은 뭐먹여 키울라고 그렇게 술을 먹냐고 하니까..
옛날에 아버님이 그러셨답니다.
밥은 먹여주겠다고 설마 손녀딸 굶어 죽이겠냐고...
무슨일이 생겨도 엄마아빠가해결해 줄꺼라고 믿고...
화나는일 있으면 막 승질내고 뭐라고하면 울 엄마아빠도 안건드리는 자기 성질 왜 건드리냐고.. 뭐라고 하고...
요즘은 정말이지 어머님 잔소리도 듣기 싫고... 매일 술독에 바져사는 남편도 보기 싫고...
신혼초에는 이혼하자고 많이 하더니 요즘은 이혼하자고도 않구...
이혼하자구 그러면 엉 그래 그러고 얼렁 나갈텐데...
정말 사는게 뭐이런지... 분가라도 하면.. 싸움 이라도 한번 해보고 바로 잡을 텐데...
싸우지도 못하고 옷도 내맘대로 못입고 머리도 내맘대로 못하고...
어떻게 이런 기본적인 인권까지 침해하시는지...
아 정말 답답하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