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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인지,,웬수인지?


BY sudanamu 2001-08-02

내게는 두 언니가 있다. 내가 결혼할 때 친정어머니는 꼭 내가 모시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내 생각때문에 7남매의 맏이로 시집온 내가 철없는 우리 어머니와 20년을 넘게 같이 살았다. 잘나지도 못한 시집이지만 친정 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알게 모르게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어머니마저 "마요네즈"의 어머니 못지 않게 철없는 분이라 내가 겪은 고초는 심했다.그 동안 두 언니는 나보다 못산다고 거의 모든 걸 내게 맡긴 채로 말로는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로만 떼우면서 20년을 넘게 잘도 버텼다. 그러다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화장실에서 다리를 다쳐 7게월 고생을 하셨지만 83세였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초상을 치렀는데 어머니가 가시고 나니 언니들이 보기도 말하기도 싫었다. 큰 언니는 내가 어릴때 일찍 결혼하면서 우리 친정의 모든 재산을 다 날렸다. 그런데도 일본의 역사왜곡처럼 뻔뻔하게 제 유리한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 미웠고, 작은 언니는 예전에 10여년전에 토지허가제가 있을 때 조금 넓은 땅을 사면서 명의를 빌렸는데 2년전 그 땅을 사채업자에게 잡히는 바람에 그 땅을 찾느라 남편이 조기퇴직을 하고 퇴직금에서 8천만원을 넣어 겨우 찾았다.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는 나야 두 언니가 정말 밉고 보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나로 인해 어머니가 나 아닌 다른 자식들과의 교류를 막는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참았는데 초상 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큰 언니가 내게는 아니지만 작은 언니의 잘못을 꾸짖는데 정말 비위가 상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오히려 8천만원 돈 사고낸 작은 언니보다 뻔뻔스런 큰 언니가 더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어쨌던 초상은 무사히 끝나고, 삼오제도 지냈다. 그러나 지금 내 마음은 두 언니 모두가 보기도, 말하기도 싫은게 저들이 형제인지, 웬수인지 싶은 마음이다.
형제는 남의 시작이라는 말도 있고, 누가 진정 네 형제냐?라는 마로 위로하고 살지만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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