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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임신...그러나 난 괴롭다


BY dos68 2001-08-04

내 나이 28살에 첫애를 낳고 난 지금 35살에 둘째를 가졌다
지금 7주하고 2일...
당연히 기뻐하고 즐거워 해야 할 임신앞에서 난 차라리 죽고 싶다
나이가 많아서 인지 5주 초기 부터 난 하혈을 하기 시작했으나
직장을 섣불리 그만 두지도 어쩌지도 못하고 다니고 있다
시댁이나 친정이나 모두들 기뻐서 난리다
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직장을 그만 두고 쉬라는 소릴안한다
사실 기가 차게 좋은 직장은 아니지만 일년전쯤 사업을 시작한
남편이 아직 기반을 잡지 못해서 그냥 다니고 있는데...
매일 매일 이 더위에 출퇴근 하는데 너무 힘들다
뱃속에 아이도 느낌에 좋지 않은것 같구
원래 계획했던 임신이 아니었지만 잘 유지 해서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자연 유산기미가 보인다고 해서 유산 방지 약을 먹고는 있으나
잘 유지 되지 않는것 같아 불안하다
사실 맞벌이 육년째 모아논 재산 형제들 빌려주고 삼년째 이자 한푼 못받고 이렇게 사는게 넘 화가 난다
말은 못하겠고 주고 싶은데 돈 없는 사람 심정은 어쩌랴 싶어서
말도 못하고 일학년 첫아이 방학인데 학원보내면서 산다
내가 정말 잘 사는건지 제대로 사는건지 화가 나고
제일 서운한건 형님네다
어려운거 잘 알지만 수천만원을 빌려가놓고 이자는 고사하고
우리 자기네 땜에 이사해도 돈 많아서 포장이사 하는줄 안다
우린 지방이고 모두들 서울에 살기 때문에 숟가락 하나 옮겨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는건데....
그리고 아이도 방학을 했으면 빈말이라도 동서 내가 좀 봐줄께 하면 어디 덧나나 누구때문에 이고생인데 한마디 말이 없다
자기네 여관할때 그집애 둘 데려다가 일주일씩 재워주고 먹여주고
난 그렇게 살았는데...
이렇게 사는게 아닌가 싶다
착하게 사는게 바보처럼 사는거다
올여름 진짜 너무 힘들다
퇴근하고 겨우 밥만 해놓고 누워서 지내다가 아침이 오면 화장을 하고 출근을 한다 일을 하면서 중간 중간 화장실에서 내 뱃속의 아이가
떨어져 나오는 듯한 핏방울들을 보면서 눈물을 삼킨다
난 바보다 또 그만 두고 아이나 잘 낳아서 키우자는 말 한마디 안하는 남편에게 난 어떤 존재인지 의심이 들면서...가슴속에 불덩이가
치민다
그렇게도 임신을 기뻐하더니 유산 기미가 있어서 한2주 나대신 빨래며
설겆이며 도와주더니 점차 포기 상태인가 아님 자기도 힘이 들어서인가 어제는 그런다
우리 셋이서도 행복했었는데 괜찮다고 넘 신경쓰지 말라고 그런다
아 ~~ 이렇게 살아야하나
좀 어려서는 사람나고 돈낫지 돈나고 사람낫냐는 사고 방식으로 살았다 하지만 아닌것 같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