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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편지


BY snail99 2001-08-05

((센트럴시티(신세계백화점, 영풍문고, 메리어트호텔, 종합터미널, 센트럴웨딩, 센트럴극장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딸아이가 종아리살이 많이 떨어져나가는 사고를 당했어요.
응급수술과 입원을 했지만 아직도 몇차례 추가수술을 더 받아야하고 지금도 매일 치료중에 있어요.
그런데 그 센트럴시티측은 그 위해 시설물을 그대로 운영하며 전혀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곳을 이용해본 사람들 모두가 위험하다고 느끼는 시설물을 운영자는 안전하답니다.
야애 그 사고를 없었던 일로 할 작정인것 같아요.
이때까지는 아이의 치료가 우선이라서 참고 있었는데 너무 분하고 힘이 없는것이 서럽고 또 다른사람에게도 사고가 나면 저렇게 나올것이라는것이 너무 기가 막혀서 알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비자법의 소비자는 '안전할 권리' 조차도 모르면서 저런 엄청난 건물을 운영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몇일전 짧막하게 올린글을 사흘만에 5000여명의 네티즌이 동감을 표현해줌에대해 용기를 얻었었는데 현실앞에 다시 좌절감을 느끼며 벽에 부딪쳤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보다는 좀더 나아진 세상을 주고 싶은것은 모든이의 소망일것입니다.

사고가 났을때 전 순간 누구나에게도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위험한 곳의 안전보안이 시급하다고 느끼었습니다.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며 치료를 받는동안에도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 다시는 이곳에서 사고가 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아이가 다쳤는데 돌보지못한 부모가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을까 싶겠지만 전 또다른 유사한 사고의 방지를 위해서 몇번이고 안전보안이나 아니면 주의문구(노약자는 이용금지)라도 해달라고 회사측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무시하였고 아니 사고가 난 사실도 무시하였거든요.

주변인들도 그곳을 이용시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아픈애와 함께 한달여를 애를 태우다 부딪쳐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것은 회사측의"너희의 과실이다 우린 시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였습니다.

물론 회사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일단 크던 작던 사고가 났다면 더구나 아이가 다쳤는데 좀더 사고현장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다시는 재발이 안되도록 안전시설의 보안및 점검 강화등에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을텐데 시설물의 규격과 정기점검등의 이상이 없다는식으로 시설물에서의 사고원인 잠재력은 무시된채 모든 과실을 소비자(피해자)에게 넘겨버리는것이 가장 쉽다는것은 압니다.

대중이 이용하는 시설물에서는 남녀노소가 편안하게 부담없이 이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신식의 건축물에서라면 더욱 기대치가 큰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용자에게 불안감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시정보안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사고 앞에서는 용기를 내기 어렵겠죠.

사고 시설은 전에도 자주 작동이 멎어서 재작동한적이 많다는 직원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막상 사고조사중에는 정기검사와 규격등에 벗어나지 않다는 식으로 진행되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고 시설물은 지금과 같이 안전상에 문제점을 가지고 또 다른 사고를 기다리고 있겠죠.

사고가 나서 신속히 대처했어도 지금보다는 덜 다쳤을텐데(가까이에서 직원이라도 와서 작동을 멈춰 주었으면) 하지만 아이의 다리살이 떨어져 나가서 그 떨어진살에의해 그 기계는 멈춰지고 ...

아이는 곧 2차수술에 들어갑니다. 전신마취후 피부이식.. 또 힘들어할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서 ....

그래도 이 한여름에 상처부위에 붕대를 칭칭감고서도 힘들다고 하지않고 "엄마 울지마!"를 외치는 아이를 보면서 용기를 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