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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의 차이


BY tlsgw 2001-08-07

저는 이제 결혼한지 10개월된 새댁이구여,
직장다니면서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 시댁식구들 적응안되지만 처음엔 너무 너무 적응하기 힘들더군여.
각각 집안문화의 차이라고 할까여?
저희 친정같은 경우는 모든걸 아버님이 구심점이 되어서 일들이 진행됩니다. 아들 딸 차이는 있지만 딸이니까 대학안가도 된다 이런건 아니죠.
시부모님은 어머님이 구심점입니다. 전엔 안그랬었다구 하는데 현재는 어머님이 모든 일들을 주관하십니다. 아가씨는 상고나오셔서 직장다니시다 결혼하고 애가 벌써 2명이구여. 구태여 딸이 대학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셨대요.
신랑과 저는 처음 만날날 혹은 생일 이런날은 같이 밖에서 외식하구 둘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데 시댁은 안그렇더라구여. 물론 아버님이 집에 혼자 계시는 경우가 많아서 식사를 안드실까봐 그러시는 것 같기도 하구여. 며느리가 저녁식사를 챙겨드리고 둘이 나가던지 말던지 하라는 식이구여. 결혼전엔 어떻게 지내셨는지 참 알수가 없지만여.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기념일 챙긴다구 신랑이랑 둘이서 밖에 외식하려다가 아가씨한테 혼쭐 났습니다. 어떻게 며느리가 있는데 아버님 식사를 안챙겨줄 수있냐, 나도 결혼한지 벌써 5년이 넘은 남의 집 며느리다. 시부모랑 같이 살아도 힘든거 뭐가 있냐 기타등등.......
오빠한테 뭐라구 했나보더라구여. 혹시나 싶어 보름전부터 같이 외식한다구 미리 부모님께 말씀 드렸는데 딸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나 봅니다.

우리 시부모님 저를 많이 예뻐해주시는데 가끔은 혼자 내버려뒀음 싶을때가 많습니다. 매주 우리 맛있는 거 해먹자고 하시면서 꼭 무언가를 식구들과 같이 먹어야 하구, 아가씨네 식구들도 제가 먼저 전화해서 우리집으로 오게 합니다. 곁에 딸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래도 저두 휴일이면 먹는것도 귀찮구, 그냥 푹 쉬었음 좋겠는데, 저를 너무 많이 생각해주서셔 고마운 맘 보다는 서운한 맘이 앞섭니다. 애들이 매달리구, 어지럽히구 밥차리구 설겆이하구 과일내와 애들 먹이구............ (어쩔땐 아가씨 애들한테 치어 애를 안낳고 싶은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ㅜ.ㅜ

몸이 넘 힘들어 이제는 점점 지쳐가는것 같습니다.
자꾸 신랑한테 단둘이 살자구 졸라대구,,,,,,,,,,
이번달부터 회사에서 8시까지 근무하는 일들이 많아져서 아예 회사에서 저녁먹구 집에 갔더니 어머님이 힘들다구 하시더군여.
후..................................................
어머님아버님 눈치보면서 사는게 조금은 버겁습니다.
신랑이 부모님께 불만을 토로하면 그러지말라구 부모한테 효도하구 살아야 한다구 얘긴 하는데 생각만큼 행동으로 실천하는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