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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힘들다


BY 사랑하자 2001-08-07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
왜 이렇게 힘드는지 원
휴가때 시댁 식구들이랑 코에 바람까지 쉬고 왔지만
그래도 기분리 꿀꿀
우리 시엄마
요새는 일이 많아 늑게 까지 일하다가 퇴근하면
거의 녹초가 되어 계신다
우리 아이들 워낙 별나다 보니 힘드신 것 같다
어른 모시고 살면 다 좋은데 이것 한가지
회사 일이 힘들어서 퇴근하면 다시 불 옆에 있는게 싫어서
외식이라도 할려고 하면 돈쓴다면서 그냥 밥 먹자고 하신다
그러면 난 땀을 삐질 흘리면서 음식 준비를 해야되고
그러면 난 입맛도 없고 누워서 자고 싶고
모아도 모아도 돈은 안 모아지고
보너스 받았다고 좋아 했건만 이틀만에 만원 짜리 하나 달랑 남고
머리 파마 할려고 했더니만
우리 시엄마 머리 간수 못한다고 하지 말라하고
우리 신랑 도 하지 말라고 해서 못하고
에구
나를 위해서는 한푼도 못쓰고
우리 7살 먹은 아들
말을 못해서 걱정이 더니만
이젠 말을 제법한다
휴가 마지막 날
엄마랑 맨날 이러고 같이 있고 싶단다
회사 다니지 말란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
우리 아들 국민학교 들어가면
일 안하고 애들 기다리면서 맛난 음식 해주고
학원도 챙겨 보내고 싶은데
아무리 젊어서 돈 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해서
마음이 찹잡하다
언제쯤 나도 다른 여자들 처럼 집에서 신랑 벌어준 돈으로
살림을 살까나
나도 문화센터도 가보고 취미생활도 해보고 싶은데
다들 집있지 차 있지 둘이 번다고 하지만
우리 신랑 생활비 가뭄에 콩나듯이 주는돈
그돈과 내가 버는돈으로 생활 하는데
자존심상해서 다름 사람에게 초라해 안 보일려고 하는데

왜 이럴까
난 제일 부러운게
애들 학교 입학 하고 엄마들이 학교가서 청소도 해주고
급식도 보살펴 주고 애 곁에 항시 엄마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은데
언제쯤
희망을 가져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