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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된 며느리 적응기


BY 하얀 2001-08-08

처음에 결혼해 시댁에 들어오니 내가 아는 식구들이 아닌 남편의 식구들만 잔뜩...
정말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25년간 다르게 살아온 내가 적응하는데 5년 걸리더라구요

며느리 부엌에서 밥하고 고기굽고 있으면 자기들 다 먹었으니 이제 그만하라는 소리 할 때 제일 슬프더라구요
나도 집에서는 올케언니가 해주는 밥먹으면서 지냈는데...

며느리 부엌에서 설겆이 하고 있으면 식구들은 모두 모여 과일먹으로 담소중...
그럴땐 또 친정생각

매일 매일이 이렇게 5년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여유가 생기네요

그래서 이제는 그만 준비하라고 하면 저는 이렇게 말해요

" 어머니 이건 제가 먹을 거에요 "

" 어머니 저도 과일먹고 설겆이 할래요 "

처음에는 어머니가 적응 못하시더니 이제는 그냥 웃으시네요

무슨 일이든 참으면 병이되고 상처가 남는 것 같아요

그냥 솔직이 내 심정을 이야기 하면 다는 아니더라도 절반은 해결이 되네요

전 이제 결혼하는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오면 당당하게 생활하라고 말해줘요
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와 이야기 할때 감정을 싣지는 말라고

그리고 결혼하고 저는 친정 올케언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언니 설겆이 할때 놀고 있는 이 시누이가 얼마나 미웠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