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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마련에 관해서...


BY 하늘 2001-08-08

우선 어떻하면 좋을지 몰라 이곳에 글을 적습니다.


저는 내년쯤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친의 집에서 신혼집으로 전세를 구해주신다고 합니다.

첨엔 집을 사주신다고 했다가 아버지가 아프신 바람에

저번엔 4천정도선에서 전세를 얻어주신다고 하시던군요..


그리고 여기는 인천입니다. 양가가 평범한 서민가정이라

더 크게 바라지도 않지만 어젠 또다시 그러셨습니다.

3천정도면 전세 얻을수 있냐고....

제가 집값을 몰라 그냥 모르겠다고 얼버무렸지만 내심 섭섭했습니다.


제남친의 형이 얼마전 집을 사셨는데 그집을 보고 남친아버지께서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이집은 나중에 너희가 살집이다..너희 결혼하면 00명의로 할꺼다"

그러셨었습니다.

절대 없어도 없는티 내지않는분 이시라고 말씀은 들었지만,

좀 섭섭하고 막막했던게 사실입니다.

첨엔 사준다 했다가,

남친형이 부모님모시고 들어와살면 형집 준다고 했다가,

4천정도에 얻자고 했다가,

이젠 3천이랍니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둘이 열심히 벌어서 집장만하라고 그러십니다.

제 남친이 자기가 번돈 자기가 저축하고 그랬으면 모릅니다.

집에다 온전히 다 갖다 바칩니다.

그리고 그의 형은 부모님 아프신데도 생활비 한푼 안보탠다고 합니다.

이집이 말로만 듣던 장남우선주의 집인가 봅니다.

그렇다고 장남이 장남 노릇하느것도 아닌데,

맹목적으로 장남만 위해주고 감싸주는게 벌써부터 느껴집니다.

더 웃긴건, 남은 동생들이 당연히 그런거라 여긴다는 겁니다.

안그래도 저희 집에선 반대 입니다.

스물일곱에 무슨 결혼이냐고...저흰 동갑이거든요...

게다가 남친이 벌어논것도 없어서 부모님 신세져야하는데

전세집하나도 제대로 얻어주질 못하니 말입니다.

전 그래서 결혼을 서둘고 싶지가 않습니다.

저두 직장생활 꽤 오래 했습니다.

제가 모아논 돈만 해도 3천은 넘습니다.

어떤집에서 살지 신혼집에 대해 생각은 해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부동산싸이트에서 전세집을 알아봤더니,

인천에 살만한 전세는 4천에서 5천정도는 가져야 그나마 입니다.

물론 어렵게들 신혼은 시작하는거라고 하지만...

그렇게 시작하고 싶지 않은 제맘이 진심입니다.

남친아버지가 3천얘기하시며 추석에 정식으로 상견례하자 하실때,

제가 내년에 하면 안되겠냐고 말씀드렸지만,

그냥 하는 말인줄로만 아십니다...

어떻게 제맘을 표현해야 좋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니 계산적이라고 욕하실테고,

남친한테도 어찌 말해야 다투지않고 대화를 할수 있을까요??

제 섭섭한 마음 조금은 알리고도 싶습니다.

전세 3천짜리는 얻기 힘들다구,

그리구 지금은 결혼생각 없다구,

좀더 각자 벌구 나서 결혼하고 싶다구,... 말하고 싶습니다.

전 적금 들고 있는거 내년 1년 더 부으면 끝나고,

그러면 제가 갖고 있는돈이 7천은 됩니다..

이런생각을 하자니 결혼하고 싶은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남친하구 헤어지긴 싫고,

계속만나자니 결혼을 서두르고,

전 결혼할때 저희 부모님께 2천정도 드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자금은 3천이면 충분할거고,

2천은 비자금으로 갖고 있을려고 했는데,

제가 적금든다는걸 아시고 그런말씀을 하셨는지...

참 찝찝하고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