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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할려구요.


BY 딸기 2001-08-08

안녕하세요?
저두 별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속상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시누이 5명에 외아들인 집에 외며느리입니다.
시누이들은 하나같이 잘해주시고 (제가 엄청 노력했지요)
시누 3명이 가까이 살아서 가서 애들과 놀아주고 맛있는거 해주고 사소한 심부름도 다 해주고, 조카들 6명도 일일이 생일 챙겨주고 주일엔 같이 놀아드리고,조카들 숙제며 생일준비때도 요리 잘한다고 일일이 불려다니고(작년엔 임신 4개월에 가서 하루종일 음식하고 설겆이 하느라 집에와선 온몸이 아퍼서 신랑 앞에서 울었습니다)
주일엔 같이 놀아드리고 저녁 해먹고 치우고,웃겨드리고.......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미워할 시누가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은 1시간가량 다른곳으로 이사와서 자주 보진 못하지요.
시부모님댁은 4시간가량 떨어져 있어 자주 보진 못합니다.
그래서 전화는 3일에 한번(4일째 안하면 전화가 옵니다) 용돈도 없는 살림에 쪼개서 매번 보내드리고,시골이라서 필요한물품도 제가 그때그때 속옷부터 비상약, 건강 보조제는 2달에 한번보내드리고, 작년엔 두분 보약도 보내드리고, 제작년엔 시누들이 말로만 보내드린다던 제주도 여행을 저희와 같이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큰맘먹고 빛내서....(150만원 들었죠.이왕온거 비싸고 좋은데서 주무시라고....)갖다온후 한동안 힘들었죠.
저희집에 오실때면 한번도 빠지지않고 두분 옷 한벌 해드리고 (어른들 옷도 만만치 않게 비쌉니다)
온갖 음식에 어머니 아버지께 애교도 부리고 정말 친정부모님보다100배는 잘할꺼예요.
일일이 나열하면 끝이 없어요.
그래서 신랑도 무지 고마워 하고 시댁 동네에서는 며느리 잘 얻었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시부모님도 전화하고 할때마다 "고맙다" ,"더 바랄것이 없다".....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합니다.
전 그칭찬을 들을때마다 더 잘 해야지... 마음 먹구요.
작년엔 그렇게 원하시던 아들도 낳아드렸구요.
시부모님 100% 저한테 만족하다면서 딸들 앞에서도 "며느리 며느리"
입에 달고 사십니다.
저도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 보니까 벅찰때도 있지만 절 딸보다 더 예뻐해주는것 같아 불만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제가 제 생일이었거든요.
점심쯤에 제 생일겸 해서 전화 드렸더니 아무 내색을 안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시부모님은 아들 생일엔 전화걸어 미역국 먹었는지 ,손자 생일엔 떡까지 해오며 손자사랑에 유별나십니다.
시부모님은 제 생일이 언젠지도 모르십니다.
시집와서 첫생일도 전화드려도 모르시구 지금까지 4년동안 미역국 먹었느냐? 이말씀도 없습니다.
제가 큰걸 바라는게 아니고 절 정말로 예뻐해주시고 아끼신다면 그동안 제가 해온걸 봐서라도 생일정도는 아셔야하는거 아닐까요?
신랑이 미리 오전에 며느리 생일이라고 일러줬다는데....
제가 전화했을때 미역국 먹었냐?라는말씀을 하셨더라면 이렇게 서운하진 않았을거예요.
알면서도 두분다 잊으셨는지 틈나면 손자보고 싶다면서 전화주시던 분들이 전화 한통 없네요.
지금까지 정말로 100%아니 200%노력한것이 물거품 되버린것같아 찹찹합니다.
시부모님은 저희 결혼할때 한푼도 도와주시지 않고, 오히려 아가씨 시집갈때 200보태라 하셔서 두말하지 않고 "네 그럴께요" 했지요.
아가씨 혼수도 제가 한푼 두푼 모은 100만원눈물을 머금고 사드렸지요.(신랑 무지 고마워 했지요)
저흰 월세22만원에 살고 나이가 같은 아가씨는 시댁 잘만나서 아파트 사주고 , 가게 차려주고,3가지 패물에.....(전혀 부럽지 않아요)
전 18k반지에 그나마 내가 저축했던 돈으로 살림도 냉장고,tv,만 사고
10년된 세탁기로 살림을 시작했지요.
신혼초엔 80만원정도 벌어와도 시골에 15만원씩 보내드렸어요.
어떤날은 돈이 없어서 저금통 털어서 부쳤구요.
그래서 시부모님 저한테 많이 미안해 하시고 돈을 모으면 근사한 패물도 사주신다고 매번 약속하셨어요.
그럼 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오히려 고마워 했지요.
한때는 신랑이 저축할돈도 갖다줬는데 지금은 적금도 다깨고 나날이 빛만 쌓여갑니다.
그래도 불평 안하고 밝게 살려고 하는데 시부모님 말씀만 "최고다"하시면서 며느리 생일 알면서도 아무 말씀 안하시는것이 너무 서운하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거죠?
하지만 오늘부터 오기가 조금씩 생깁니다.
제가 너무 미련했던건지.....
이젠 200%가 아닌 100만 잘 할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나쁜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