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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께 맞짱뜨는 것도 습관 되나??


BY 양심에 찔려 2001-08-08

저를 욕하셔도 괜찮습니다.
사실 저도 요즘 맘이 편한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가슴에 뭉쳐 있던 응어리는 다 내려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거든요. 시아버님께.
우리 아버님 칠십평생 오로지 자신 밖에 모르고 산 사람인데, 오죽하면 같은 집에서도 외출하면서 자기 방을 잠그고 다니겠습니까?
그래서 아예 다른 식구들은 아버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식들은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아버지라면. 나 결혼하고 그동안 며느리라는 자리여서 그 말도 안되는 억지소리 꾹 참고 다 들어줬다.
하지만 어제는 정도가 너무 지나쳐 정말 참다 참다 아버님께 대들었다. 아니 할 이야기 다 했다. 그동안 쌓인것, 아버님의 말도 안되는 억지를 쓸라면 이틀은 쓰고도 남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것들, 그리고 우리 능력 밖의 요구사항들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 했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했다. 그동안은 우리와 관련된 억지 이야기를 하시면 그저 서러워서 눈물만 짜고 있었는데, 내가 간이 그렇게 부은지 몰랐다.
우리 아버님 한 방 먹은 그 표정! 혼자 보기 아까웠다. 한참을 분을 못 삭이고 있더니 할말이 없으니 부모 말에는 복종만이 있을 뿐이란다. 그래서 내가 아버님, 부모가 잘몰라 똥을 된장이라고 하면 그똥을 퍼다가 국을끓여 된장국이라고 식구들이 다같이 퍼 먹어야 되겠냐고 물었다. 아버님 그래도 끝끝내 부모말에는 복종만 있어야 한단다.
우러나지 않는 복종을 어떻게 하라고. 박사 학위만 있으면 뭐해. 인격 형성이 덜 되었는데...이제 시아버님이 억지 소리 한마디만 더 하시면 그때 그때 즉각 반응을 할란다. 나이가 들면 괴팍한 성질이 좀 수그러 들어야 하는데, 날이 갈수록 더하니, 우리 천사표 어머님만 불쌍하다...
여러분들의 질타가 무서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