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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어쩌나요? 저좀 도와주세요!!아줌마 아니 며느리님들.


BY 속상한 며느리 2001-08-10

한번씩 이곳에 올때마다 느낀점은 참으로 세상 힘들게 사는이가 많구나 하면서 들렀었는데 오늘은 제가 너무 힘들고 속상해서 들렀어요.
참고로 여러분들 위안도 받고 답답한 제속풀이좀 할려구요.

전 3남1녀의 막내며느리 입니다. 연애 11년만에 아주 사랑하는 이랑 결혼을 했지요. 지금은 9년이 지났지만 나나 우리 신랑이나 아직 콩껍질이 덮혀 있답니다.

울신랑 특별히 나쁜점 없고 모자라는 부분없이 행복하게 살았어요.그런데 울신랑이 잘 삐지는 버릇이 있어요. 막내라선지....
그리고 삐지면 말을 안해요. 그러면 전 속이 뒤집어 집니다. 그리고 성격상 그렇게 말안하고 지내기 힘들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야만 하지요.

집에서도 그렇지만 이신랑이 울집에 가선 더하는거예요.
특히나 명절같이 많이 모일때 더욱.....그러면 엄마가 쩔쩔매면서 달래고 그랬지요. 그러니 친정에 가면 저절로 울신랑 눈치를 보게 되더라구요.
한번 삐지면 감당하기 힘드니까.....

삐지면 다른 사람 다 식사를 해도 안먹는다고 누워서 자는체 하고....
오밤중에 집에 간다고 그러고.....여태 몇번을 그랬어요..
그러니 제가 더욱 속상하더라구요.
그럴때 마다 우리 엄마 아빠 뭐라 말한마디 안하시고 모르는척 넘어 가주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엔 휴가때 친정식구랑 같이 언니 형부 동생 제부랑 같이 휴가를 보냈지요. 아주 즐겁게........한가지 휴가첫날 고속도로에서 차가 퍼져서 공장에 넣고 우린 하루 뒷날 떠나게 되었지요.

오는날 뭣이 기분이 상했는지(아직도 모름)또 삐졌어요.
모두 술을 먹어서 친정에서 자고 가기로 했는데 울신랑 친정집앞에서 고집을 부리고 집에 간다는겁니다. 집안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 깨워서 가자는겁니다.

아무리 달래도 안되고 이렇게 가면 엄마 아빠 속상하다고 내일 가자고 사정도 하고 제부랑 동생이랑 아무리 달래도 안되더라고요.
가면 내가 다시는 친정에 안올꺼라고 협박도 했지만 어쩔수 없었어요.

그래서 열두시가 다된시간에 자는애들 깨워서 택시타고 (친정과 집은 두시간거리 )집에 왔습니다. 거금 육만원주고.....
저 엄청 속이 많이 상했어요.
11층인 집에서 떨어져 버릴까? 면도칼로 동맥을 잘라 버릴까?
그러다 내가 이렇게 죽으면 우리 애들 어쩌나 싶어서 문을 꼭꼭 닫고 가스도 틀어 놓았지요.

하지만 쿨쿨 잠만 자는 신랑 보고 애들 얼굴 보곤 그짓도 하지 못했어요.

다음날도 암말 안하고 지내고 울신랑 근무지로 갔습니다.
울신랑은 두주에 한번씩 밖에 집에 못옵니다.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거든요.
갈때 저도 속상해서 이번엔 얘기 할려고 하지 않고 그냥 부탁만 했습니다. 언니로 부터 전해 듣기론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시니깐 전화 한번 해달라고요,........

그런데 이신랑이 전화를 안했나봐요. 자기딴엔 휴가 끝에 출근해서 엄무가 많이 밀려서 처리후에 전화할려 했다는데....
친정아빠가 전화와선 야단하시더라구요. 뭣이 그리 서운하게 했냐구요. 그렇게 갈정도로 화나게 한게 뭣이냐구.....그러면서 그럴려면 다시는 집에 오지말라더군요. 어른을 무시하는 것이라는거라면서요.

저 여태 살면서 아빠가 그렇게 화내는거 첨봤어요. 말한마디 못하고 울기만 하다가 제가 화가 폭발했어요.

울신랑한테 전화해서 우리 부모 이렇게 우습게 아는 당신이랑은 같이 못살겠다고했지요.
우리 부모 가슴에 못박어 놓고 어떻게 그럴수 있냐구.....

그리고 바로 시어른께 전화했어요. 울면서 울면서 얘기 했어요. 아범이랑 같이 못살겠다고. 그리고 우리부모 가슴에 이렇게 못을 박을수 있냐구.... 그러니 저도 아버님 어머님 다신 안보겠다구.....

우리 아버님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었겟지요.
그리고 저 복덕방에 집 내놓고 이혼서류 준비했어요.
다시 안살생각도 있고 아니 이번기회에 버릇좀 가르쳐 줄려구요.

우리 시어른들 .....어떤 분이냐....
성격이 너무 대쪽 같고 또 너무 사치가 심하고 67세인 울 아버님 아직 집한칸없이 전세 사시면서도 차는 굴려야하고 아직도 쩨 아니면 안입으시는....그리고 자식이 무슨 봉이나 되는것 처럼 그렇게 아시는 분입니다.

큰형님네랑 같이 10개월 같이 사시곤 완전이 남도 아닌 원수가 되어서 왕래도 안하고 지내고 둘째 집도 이쪽은 쳐다도 보기 싫다고 벌써 일년가까이 오시지도 않습니다.

큰집에서 거의 쫓겨나다 싶이 나오셔서 저희 옆으로 오셨어요. 막내랑 같이 살란다 하시면서요.
저도 친정 부모생각해서 열심히 모셨습니다. 그 비위 다맞혀가면서요.
편찮으면 병원모셔 가고 어머님 팔다쳐서 그럴땐 살림다살어가면서요.
다른아들들 안찾아오니 저 한번 더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아버님 우리 언니한테 전화해서 너무 심하게 말씀하시네요.
지가 잘한게 뭐있다고 집 팔아서 다 쳐먹을려하냐는둥, 처가식구랑 쳐자빠져 놀다와서 우리한테 왜그러냐는둥, 그냥 저발로 나갈것이지 어디서 안산다고 협박이냐는둥, 아들이 처가가서 사람을 죽였냐? 장인,장모를 패기라도 했냐는둥,

오죽하면 울언니가 그러네요.너네 시어른을 너희를 갈라 놓을려고 하니 살릴려고 하니?
언니는 아무래도 네가 덤태기 쓰게 되겠다고 하더군요. 자기 아들 잘못은 아무 흔적도 없고 내가 한행동만 갖고 그러니요.
그래서 울언니 그랬데요.
어쨋든 둘이 나무래든지 달래든지 해서 말려야지 그래서 되겠냐구요.
딸이라 생각하고 얼마나 속상하면 그러겠나 이해를 바랐다나요.

제가 속상해서 전화도 끊고 휴대폰도죽여 놓고 집에서 나 죽었소 하고 지냈어요.
그랬더니 난리가 났어요.
우리 아버님 노발대발.......내가 버릇없다 이겁니다.그리고 처가 식구랑 놀러 간게 못내 못마땅한거죠.
울신랑 일이 너무 커진다 싶었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속상해 하니 자기가 경솔했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버님 한번 찾아 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너무 지나면 힘들어 지지 싶어서 바로 찾아 갔지요.
몇일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해서 걷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찾아 갔어요.
그런데 안계시더라구요. 휴대폰도 안되고 그래서 항상 운동하시는 클럽에 가도 안계셔서 집에 왔지요.
그러고 오후에 다시 전화를 했어요. 계시면 다시 갈려고 말씀드릴려구요.

그런데 어디 있어요. 마구 마구 소리를 지르면서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라는둥, 가정교육을 그렇게 밖에 못받았냐는둥, 안동년들(친정이 안동임) 양반인줄 알았는데 모두 돌쌍놈에 썅년이라는둥,못배워쳐먹어서 그렇다는둥........여름이어도 과일하나 사들고 온적이 있냐는둥,
저끼리 쳐자빠져 놀다 왔으면 됐지 애 우리 한테 사니 안사니 한다는둥......

저 또 열받았어요. 그래서 왜 아버님은 그렇게 말씀을 막하시냐고 뭐라 뭐라 해도 제 얘기는 듣지도 않으시고 당신하고픈말씀만 계속 하는겁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육실할년이라는둥, 쌍년이라는둥...
전 이렇게 욕의 종류가 많다는것도 오늘 첨 알았습니다.

평소에 우리 시어머니 애들한테 그냥 그냥 하시는 말이 썅놈의 새끼니 개놈의 새끼니 해도 그냥 어른들 애들 귀여워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며느리한테 쓸 말이 아니란 생각에 너무 속이 상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소리 했어요. 아버님 아들은 얼마나 교육을 잘시켜서 처가 부모한테 그러냐구요.
그러니 아버님이 걔가 사람을 팼냐 욕을했냐? 그럴만 하니 그러고 왓지 그러네요.....

저 이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큰형님이 왜 그렇게 아버님 쫓아 냈는지 이제 알겠다구요.

여러분 저 지금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어제 그렇게 시어른과 그러고 너무 속상해서 술먹고 안오는 잠을 청하고 오늘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질듯이 아픕니다.

생신이고 명정이고 저혼자 장보고 저 혼자 상차려 왔어요.
큰형님 안오시고 작은형님 군인이라고 그리고 바쁘다고 안오시고...
울어머님 아예 부엌에도 안들어 오시고...
몇일 안있으면 아버님 생신.....
이번에도 저희집에서 하기로 사전에 어머니랑 얘기 되어 있었구..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하죠?

지금 같은 기분엔 다시 보고픈 생각없어요.
저라고 왜 시어른한테 불만 없었겠어요.
걸핏하면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그러다 안되면 아예 사놓고선 우리 보고 갚으라 그러지.
이제까지 김치냉장고, 돌침대,치료기, 두루마기,화장품,가방,옷.......
이루 말로 다할라니 내가 기억을 다 못할지경입니다.
정말 모든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러시면서.
우리 같은 시어른이 어데 있냐구 그러죠.

애놓고 누워있는데 술잡숩고 누워서 저보고 밥챙겨 먹으라 그러고 놀러 가셔서 제가 일어나 밥하고 애기 목욕시키고.......
오죽하면 울신랑이 엄마는 바라지 해주러 왔어 바라지 받으러 왔냐 그럴까....
그런다고 지색시만 안다고 억울하다고 울고 또 술먹고...

하여튼 저도 많이 서운한게 많았어요. 그래도 어른이니 싶어서 참고 살았는데 이번엔 저도 같이 해버렸어요.
말그대로 버릇없이요.

여러분 저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른이 되어서 저를 알아 들을수 있게 따끔하게 말로서 다스릴스 없었나 싶어 어른한테 섭섭한 마음만 앞섭니다.

여러분 저 이제 어쩌며 좋죠?
울신랑이랑 살아야 해요 살지 말아야해요?
일이 이렇게 까지 된이상 아무래도 어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