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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뭘까


BY 모두 내탓 2001-08-11

결혼 3년차...
남편과 만난지 10년.
며칠간 절 소 닭보듯하길래 오늘 왜 그러냐고 했죠.
모르겠다고, 나한테 서운한게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뭘까 뭘까 이거저거 찔러봤지만 그만하고 자자 하더니 혼자
방으로 들어가 잡니다.
남편은 가끔 대화를 무시한다던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대답은 먹는 등 제 염장을 지릅니다.
전요. 그와 완전반대.
코치코치 캐물어서 끝을 봐야하구요.
제풀에 제가 미칩니다.
그런 저를 남편은 즐기기까진 아니어도 일부러 인거 같습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 하면서 집에 와 죽는 소리...
아니면 시큰둥.
난 뭡니까.
8개월 아기와 온갖 씨름에 지친 내게...
남편은 없고 아들만 둘인것 같습니다.
이런 탓에 전 매일 나자신을 조금씩 죽입니다.
나는 없고 엄마와 아내만이 있을 뿐...
남편도 그리 생각할까요? 자기자신은 없고 돈버는 기계일뿐이라고.

나는 여기서 그냥 안주해야 하나요?
겉으로 드러나는 절박한 문제가 아니니 배부른 고민일 뿐예요.
모든 건 내탓이라고 또 날 죽이는 수밖에.
문제가 뭔지 알아야 풀던지 고치던지 하지요.
내 맘속에서 널 꺼내놓고 속편히 살고파.
그리 안되니 오늘도 또 미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