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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야~~~


BY 그냥 2001-08-12

며칠전 어머니하고 크게 다투었씁니다
심장이 벌렁벌렁 손발이 덜덜 떨려서 진정시킬수가 없었어요
누구의 잘잘못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내가 이렇게 흥분할수 있는지가
내 자신이 궁금했어요
저녁때 남편을 일찍 부르시더니 저와 앉혀놓고
얘기를 시작하는데 참으로 듣기 민망한 말씀을 했어요
누가 들으면 아마도 나한테 돌멩이를 던질거예요
시어머니에게 못돼게 군 며느리라고
그러니 남편은 오죽했겠어요 정말 이젠 죽었구나 싶었어요
제가 아들이래도 그런말 듣고 아내를 그냥두진 않았을 거예요
말이 끝나자 남편이 절 밖으로 불렀어요
저 맞을각오로 이판사판이다 싶어서 막 나갈려구 했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남편이 절 따듯하게 감싸는 거예요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전 너무 고마웠어요 지금도 눈물이 나려하네
제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어머니 입장을 설명을 해 주었어요
너무 미안했어요 내가 이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어머니가 싫어도
편하게 지나칠걸 내가 이사람을 힘들게 했구나싶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남편의 마음을 봐서라도 어머니하게 잘하고 싶었지만
우리 어머니 더욱 화가 나셨어요 남편이 절 감싼다는데 대해 더욱
화를 내셨어요
오늘 결국은 남편을 또 부르더니 며느리가 못돼서 못살겠다는둥
헤어질라면 얼른 헤어지라는 둥 전 들을수가 없어서
그냥 나왔어요
울 남편은 요번에는 좀 달라 보었여요
저에게 인상을 쓰면서 왜 그걸 못하냐구...
시어머니 비위한번 못맞추고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느냐구...
갑자기 시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더욱 커지더군요
그러고 남편은 나가버렸어요
너무 서러워 누워있었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어요
마음 편하게 먹고 너무 속상해 하지말라구...
마음이 여린 그사람은 내가 힘들어 하는걸 볼수가 없나봐요
항상 그랬어요 따듯하게 감싸주고 이해해줬어요
너무 속상하네요 어머니 일로 그를 언제까지 힘들게 해야 할지...
전 그렇게 못??며느리는 아닙니다
그저 서로 편하게 따로 살았음 하는 평범한 며느리 입니다
우리 어머니 좋을때는 좋은분이지만 화나면 가슴에 상처될말을
마구 하십니다
어머니가 좋은분이던 나쁜분이던 그저 남편과 날 편하게
살수 있도록 놓아주셨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