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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와 시누 ..그영원한 숙제


BY 예비시누 2001-08-13

안녕하세요?
비가 오려나 봅니다..날이 잔뜩 찌푸러 있군요..꼭 제 맘처럼 말여요..
여기 오시는 님들은 다 며느리이자 올케이고..그리고 시누들이시겠죠?
저도 한집의 며느리이고 올케입니다..
곧 제 남동생이 결혼 하면 시누가 되겠죠..

토용일에 시댁 둘째 시누가 전화를 해서 일요일 가족끼리 다 모여서 해수욕장으로 피서 가자고 하더군요..
준비 할것도 없구..그냥 애들 데리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전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 하길래 비오면 못갈것 같다고 ..애들이 감기 기운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전 시누가 위로 세분여요..제 남편이 외아들이구요..그리고 다들 같은 지역에 살죠..저희만 다른지역에 살구..)

일요일 눈을 떠보니 비올기미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애들 이 아직 잠에서 덜깨어 짜증을 내도 억지로 깨워서 아침도 못먹이고 약속한 시간내에 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하는소리..
"똑똑한 대학나온 올케라도 할수 없네..비가 한방울도 안오구만..
올케는 너무 걱정을 사서 하더라..그러니까 애들도 저렇게 쑥맥이지"
우리 애들 아주 내성적이고 얌전한 편입니다..
모르거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근처도 안가죠..
둘째 형님은 늦둥이 딸 하나 낳아서 이제 두 돌 지났습니다..
말도 잘하고 성격도 활발 합니다..
보는사람마다 자기 딸 보고는 똑똑하다고 한답니다..
우리 애들 활달하게 키워야 하는데 잘못 키운거랍니다..

저 성격 활달 합니다..결혼전 강사로 먹고 살아서 말도 잘합니다..
제 남편 엄청 내성적입니다..옆집 아줌마한테 인사 하나 제대로 못합니다..우리 형님들 다 제성격 닮아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애들은 무조건 활달 해야 한다나요..
우리 딸애가 밖에서는 불안해서 변을 못보고 쩔쩔매는 거 보더니 안타까워 해도 만무하건만 고모라는 사람이 하는말..너무 예민하게 키워서애가 저렇다느니...엄마 닮아서 너무 결벽증이라느니...

형님들 셋이서 준비 했다고 엄청 생색 내더군요..
돈이 얼마 들었다느니..
저 이번달 이리저리 끼워 맞추고 살다보니..25일 월급날까지 5만원으로 살아야 합니다..
제가 결혼 하고 나서 그랬습니다..
형제들끼리 계를 하면 좋을것 같아서 매달 얼마씩 모으면 목돈 안들여서 모일수 있을것 같다구요..
그런데 제 말 흘려 버리더군요..
그러더니 이제와서 다른집은 며느리 들이면 다 알아서 모임도 주도 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제 음식 제대로 입에 들어 간거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애들은 쌍둥이라서 제가 다 챙기려면 진짜 정신 하나도 없습니다.
이리저리 챙겨 먹이고 제가 한술뜨려니 셋이서 하는말..
해온것도 없이 혼자서 잘도 먹어댄다..
휴~~~~

저도 곧 시누이가 됩니다..올케가 그렇게 미울까요?
전 걱정이 앞서네요..
저도 우리 시누이들처럼 우리 올케가 그렇게 밉고 하나 부터 열까지 다 못마땅하면 어떡할까요?
그래도 제 남동생 부인인데 그렇게 미울까요?

결혼 3년만에 새차로 바꾸고..만 4년만에 집 샀습니다...
저더러 수고 했단 말한마디 없었습니다..시댁에서 보태준돈..천만원입니다..엄청 앓는 소리 내시면서 주신돈이었습니다..
지금 산집은 오천만원이죠..

엄청 열심히 살았답니다..

제가 너무 속 좁은가요?
여러 선배님들 조언 듣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