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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날의 아픈 상념...


BY 민들레 2001-08-13

가족이 모여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우리는 4식구... 찬없는 상앞에서 수저질두 무겁구 가슴까지 천근만근내려앉습니다. 기어이 남편의 가슴으로 새치같은 저의 혀가 비수를 꽂고..말없이 무거운 얼굴로 밥에만 코를박구 먹는 그...

참을수없는 저의 입은 거침없는 바람처럼 그를 멍들게 합니다.

그가 나가고 하늘에선 쏟아붓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창가에 서서 못난 어리석은 제마음을 탓하며 울었습니다.

빗물이 꼭 말없는 남편의 눈물인것같아 그 마음속 움푹고인 웅덩이에서 끊임없이 두레박질하듯 쏟아지는 눈물같아서...꺽꺽 목메어 울었습니다.

두아이를 끌어안고 가슴 뻐근하게 저며오는 아픔으로 오전을 보냅니다.

사랑하는데... 정말 사랑하는데...바보같이 어리석은 혓바닥은 그것을 용납치 않는듯이 늘 그를 상처받고 아프게 합니다.

집에오면 어떻게 그를 따뜻이 맞이해줄까 고민합니다. 이미 입혀진 상처위에 마음이 무거울그사람...저는 이렇게 못나고 어리석고 부족한 아내인가 봅니다.

비에 마음까지 아프게 젖진않을까...남편이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