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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합니다.


BY 기냥 2001-08-13

뭐 그렇게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하면 할 말이 없는데요,
저는 엄청 충격적이었고 지금도 니글니글합니다. 알 것 다 알고,
애도 둘이나 낳은 아짐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며칠 전 저녁 6시쯤 애들 델구 동네 놀이터에 바람 쐬러 갔었어요.
요즘 8시 전까지는 훤한거 아시죠들?
중2 정도 될려나 남학생과 여학생이 둘이 붙어서 하여간 가관이었습니다. 여학생이 벤취에 앉으려는 우리를 힐끗 째려 보길래 아이들 델구 얼른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애들이 그네, 미끄럼 타는 동안 저는
그 등나무 벤취 쪽으로 자꾸 눈이 가던군요. 참, 나...
만지는 건 기본이구요, 입으로... 남학생은 정신을 못차립디다.
설마 맨 정신으로 저러나 싶은게 속이 울렁울렁하고 심장이 벌렁거려서 혼났습니다. 제가 헛기침을 두어번 하면서 눈치를 줘도 워낙 집중(?)을 해서 모르더군요. 한참 후 제 아이의 친구 엄마가 보이길래
눈짓으로 거기 보라고 했더니 그 엄마 아연실색 하더군요.
남학생 얼굴이 헬갛게 되어가지고 여학생이랑 일어나는데, 글쎄 여학생의 티셔츠는 다 젖어있고(왜냐? 남학생의 '입'때문) 단추는 열려있고... 아이구, 한숨이 나옵디다. 딸 하나 아들 하나인 제가 억장이 무너지면서 요것들 성교육을 어떻게 잘시켜야 저런 짓거리에 안빠질까 싶은게 저녁밥이 안넘어갈 정도였어요.
현장을 보셨다면 제 심정을 여러분도 충분히 아실텐데,
어쨌거나 세상은 요지경이라 우리 아이들 조심해야겠어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