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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렇게 안살려구요


BY 가슴답답
했던 2001-08-13

신랑의 핸드폰에 여자의 이름이 입력되있고 그이름으로 호출이 되어있고..
예쁜 그림으로 오빠거리며 메일까지 이틀에 한벌꼴로 보내고..
술집여자인것같더라구요.
자긴 한번도 사무실 생활 안해봐서..어쩌고저쩌고..올여름엔 바닷가에 가서 폭죽을 터트리며 놀고싶다나..
오빠말대로 술 조금만 먹을게..하는것이.

울신랑 내가 누군데 이름이 핸폰에 입력되있냐고했더니.
자기회사 다니다 그만둔 여직원이래네요.
그러면서 도리어 남편을 의심했다고 씨팔년이란 욕까지해가며 저보고 친정으로 가라더군요.
안방침대밑에 이불 깔고 자려했더니 맞고싶으면 안방에서 자라나요?

다음날 아침 술집여자인지 다알고 묻는거라고 정말 조용히 대화를 시작했어요.
다 이해한다고, 그냥 궁금하고 이대로 있다간 자꾸 당신을 의심할까봐 말 꺼냈다고 그랬더니....
이년저년해가며....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그뒤로 모든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바꿔버렸더라구요.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2주동안 10원한장을 안주더니, 이틀전엔가 5만원을 책상에 올려두고 출근했더군요.
그동안 동생아들 돌도 있었는데..어이가 없더군요.
돈 빌려서 돌잔치 다녀왔습니다.
2주째 아무말도 안하고 지냅니다.
얼마나 속을 끓였던지 먹기만 하면 울렁거리고 구토가 나려하더군요.
밤에 잠도 잘못자고..자다가 신랑이 와서 발로 차버릴것도 같고..

근데요.
이제 이렇게 안살랍니다.
신경 써봤자 나만 손해고 내몸만 축나자나요.
이제 신경끄고 재미나게 살려구요.
너무 아둥바둥하게 안살랍니다.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려구요.
이제 30인데 남은 인생이 아깝자나요.
신나게..멋지게 한번 살아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