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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BY 소원 2001-08-14

이건 사는거다 ..살아있는거다.
아침에 눈떠 남편 출근 시키고 집에서 애기랑 노닥노닥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지
이불털어 말리고 아기 기저귀빨고..
어떨땐 이게 행복이구나 생각했었다.
가끔은 이런게 미치도록 싫을 때가 있다.
나도 일하고 싶은데...
막상 일을 하려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큰 격이 되니 일도 못하고..
내가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하고 혼자 살거야..
풍족하지 않아도 있이 살때는 밖에나가 고기를 먹는것도 아깝지
않았는데 그것마저 아까운 생각이 드는 지금은 난 너무 서럽다
극구 반대하는 결혼 하고 엄마한테 잘살고 있는모습 보이고 싶어
발버둥쳐야하는 내가 서럽다.
휴가때 친정집엘 갔었는데 오히려 엄마는 나한테 오만원을 쥐어주며
차비하란다..엄마는 내가 주는 만원도 너무 아깝다며....
엄마는 용돈한푼 못주고온 내 맘을 알기라도 할런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부자가 되리라 다짐한 적이 있었다.
한데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지..
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고 돈이 전부는 아니라 하지만
결국 돈때문에 웃고 우는 인생은 뭐란 말인가..
돈 한푼 없어도 난 행복할 자신이 있어서 이길을 선택했는데
그리고 만족하기 보다는 만족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데
한번씩 이렇게 서글플때가 있다..
한번씩 처음으로 돌아가주었으면 할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