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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재간은 없고, 말로는 안되는 이웃-어떡해야 하나요?


BY 도망가고 싶어 2001-08-14

이 사이트에 자주 들어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많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으며 고맙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게도 문제가 있긴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도 본 적이 몇 번 있는데 아파트의 소음 문제입니다.
저처럼 5층에 사는 사람들은 겪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층에 사는데 무슨 소음?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울림현상이 심한 아파트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5층짜리이고, 저는 5층에 삽니다.
제가 이곳에 이사를 올때는 옆집은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랫층에는 아주 예의바른 가족이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 동안은 정말이지 아파트 소음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아랫층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다른 사람이 전세를 들어왔습니다.
그날부터 지옥에 사는 기분입니다.
날마다 쿵쾅거리고 소리지르고.
이것도 밤 10시까지는 봐줄만 합니다.
저희도 그때까지는 자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밤 10시가 넘어 12시, 1시까지도 그러고 놉니다.
아이들과 부모가 뒹굴면서 노니 화목해 보여서 좋긴 하지만 남도 생각을 좀 했으면 하는데 도대체 안합니다.
뛰기는 우리 아랫층에서 뛰는데, 울리기는 우리집과 우리 옆집이 울립니다.
우리 옆집은 얼마전에 이사를 들어왔다가 이내 나갔습니다.
아랫층의 쿵쾅 소리에 아이가 자꾸 놀란다고 하더군요.
그 정도인데도 아랫층 아줌마는 '애들이 다 그렇다며 참아라'고 합니다.
덧붙이는 말인즉슨 '그것도 못 참는 것이 아파트는 왜 살아'
이사오고 일년 반동안 10번 정도 얘기했습니다.
우리집에 와서 소리를 들어보라고도 하고, 맛있는 것 있으면 나누어 먹으면서 '좀 봐달라'고 사정도 해 보았습니다.
아랫층 아줌마는 우리집에 와서 그럽니다.
'울리기는 많이 울린다'
그래놓구선 아이가 뛰는 것은 막지 않습니다.
제가 애 단속 좀 해달라고 하면 '애 기죽인다'면서 저보고 이사를 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도 마찬가지일텐데 제가 이사만 가면 끝이 날까요.
문제는 아랫층 부모들이 아이들을 좀 가르쳤으면 좋겠는데 그게 싫다고 합니다.
며칠전에도 새벽까지 온 식구가 뛰어다녀 제가 내려갔습니다.
새벽이라 다른 집이 깰까봐 제가 소리죽여 말했습니다.
'아줌마! 이제 좀 자야겠는데 조금만 조용히 좀 해주세요'
그런데 이 말이 끝나자 마자 아줌마는 기차화통을 삶아먹은 목소리로 온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발 소리 좀 지르지 말고 얘기하라고 부탁해도 계속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나중에는 제 귀가 얼얼하더군요.
목청 큰 사람이 싸움에서 이긴다는 진리(?)를 신봉하는 것인지 30분이 넘게 제게 소리를 지르던 아줌마.
대신 아이들이 조용해지더군요.
전 그래서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안됩니다.
며칠째 계속 뛰고 있습니다.
아줌마 말로는 안 뛴다고 하는데, 제가 현관문앞에서 들어보면 가관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문을 빼끔 열고서는 '안 뛰었다는데 무슨 말이 많냐?'고 저를 닦아 세웁니다.
참, 할말이 없습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목청이 하도 큰 아줌마라 싸움을 하기 싫고, 말로 해도 싸움으로 가져가자고 하니 정말 힘듭니다.
사정상 이사는 할 수 없고 저도 옆집처럼 이사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귀가 웅웅거리고 머리가 무거워서 병원 다니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는 정신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혹시 이런 문제를 해결하신 분은 계시지 않는지요?
있다면 제발 해결방법을 좀 알려주십시오.
정말 머리숙여 부탁드립니다.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