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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이 너무 오래가요..


BY 어쩜좋죠 2001-08-16

원래 우울증끼가 좀 있엇어요
근데 첫아이 낳고 (딸) 약간 우울했어도
곧 회복되어서 너무너무 행복한 3년정도를 지냈죠
그런데 둘째를 낳을때
남편이 장남이어도 워낙 임신이 안되서
된것만으로도 기뻐서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안하고
또 동서가 아들이 있어서
오히려 둘째도 딸이면 좋겠다
뭐..이런생각까지 했었어요
하지만 맘속으론 아들이었으면 했는가봐요

그치만 딸을 낳거든요
근데 초기에 주변사람들에게 너무너무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나 더 낳으라고..
근데 오히려 정작 그때는 아이가 이뻐보였어요
그런소리 들으면 막 화내고그랬어요

근데 차차..아이가 이뻐보이지않고
우울증이 도지는거 같더니..
하나 더 낳아야 하나..이런생각까지 들었어요
근데 하나 더 낳는다면
어떻게 해서든 성감별을 해서 아들을 낳을거면
그럼 딸이면? 죽여야..된다는 거잖아요?
그럼 내가 지금 살아있는 두 딸아이를 어떻게 당당히 보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포기가 안되고.
이 생각의 반복으로 미칠것만 같은거예요
그러더니 점점 심해져서
위의 아이까지 덩달아 싫어지고..
아냐 그럼 안되..이런 이성적인 생각과
너만 없었으면 모든게 행복했는데
하는 원망으로 갖태어난 둘째딸을 죽이고 싶기까지
한 마음이 들었다가..
미칠것만 같은거예요

그래서 정신과에 갔는데 이런상태면 입원가지 해야한데요
제가 잠을 못자고 아예 눈을감지못해요
공포감..이런거 때문에
주변에서 엄청나게 아들낳으라고 스트레스주는것도
그다지 아니예요 인사치레 비슷하게 하는 말일거예요
안낳으면 그만이구요
아무도 뭐라할순 없잖아요?
근데 나자신의 괴로움이 끊이지 않아요
아직도 둘째 딸아이가 이뻐보이질않아 너무 힘듭니다.
자꾸 옛날만 그립구요..
딸 하나 키울때요..
보통은 이런 맘이 들다가도 애가 방긋거리며 웃으면
이뻐 보인다는데 전 왜이렇게 안되지요?
거의 의무적으로 아이를 돌보고잇어요
신랑도 제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거 알아요
얼마나 피곤할까..요..
빨리 벗어나고싶은데..

정신과에서 주는 약도 먹어보다가 말다가 그랬어요
근본적으로 제가 아들을 바라는 건지..
아니면 그저 맏며느리로서 완벽하고싶어서?
제가 좀 그런기질은 있어요..
시집에도 잘하는 편이었구요

시집에서도 절 걱정하세요
아무생각하지말라는 데도
가슴이 죄어드는 것같아서 넘 괴로워요
가슴이 죄어드는 그 고통이 엄습하면
심지어 숨도 잘 쉴수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남편과 이혼할까
..너무 괴로우니까..
장남인 남편과 이혼하면 내딸들이 이쁘지 않을까..
이런생각도 들고..
미칠것만 같아요

이 기간이 너무 오래가요..정말 지쳐요
이젠 끝내고 싶어요
죽고싶어요..
하지만 내가 죽으면 내 둘째딸은
자신때문에 엄마가 자살했다는거 알면
얼마나 슬픈인생이 되겠어요..

언젠가 끝났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싶어요
정신과에 가고싶지만 남편이싫어해요.
이젠 단순한 기분전환으로는
해결되는 경지가 넘어선거 같아요

진짜로 아들이 있어야 내 우울증이 끝나는가
아니면 나자신의 문제인가
아니면 이 사회적 통념..한마디씩하는 참견의
중압감을 견디기가 싫은것인가..
어떻게 해야 해결이 날까요
제가 자살하기에는 우리가정은
다른문제는 아무것도 없는
남이보면 행복한 가정인데..

어떻게 하면 좋죠..
남편이 담주에 정관수술한데요
제가 너무 고민하는게 보기싫고
아이는 둘이면 ?榮鳴?말해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제자신의 문제예요
어떻게 하죠..
이젠 혼자서 혼자힘으로 이겨내기가 너무 벅차요
누군가 도움을 받고싶은데..
누가 도와줄수있을까요저를..
이 우울의 늪에서 절좀 건져주세요
무섭고 고통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