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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남편


BY 작은 행복 2001-08-17

참 정확하고 착실한 남편이다.
성격이 급해 한번씩 화난 모습보이지만
참 자상하고 좋은 남편이다.
회사회식에서 많이 취해 들어와 매번 하는
소리,성공해야 한다,하구 기다려라 하구
씻구 잔다.
자는 모습이 안쓰러워 눈물이 나려한다.
가진 것없는 집안의 장남. 너무나 무거운
어깨의 짐.부모에게 한푼 받은거 없이
전액 대출로 전세금,시댁에 중간 중간
들어가는 큰 돈에 우린 서로 말없지만
집,차에 우리 자신까지 초라해져감을
느낀다.
너무 사랑하지만,그의 사랑을 의심하진
않지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그런 여자를 만났으면 남편이 저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싶어 우리의 만남이
후회가 되기도 한다.
결혼 10년이 다 되어간다.
10년후의 모습도 크게 변함없는건 아닐까
무섭기도 하다.
언제쯤이면 남편 힘들게 번 돈 저축하며
살수 있을까???
빚이란거 참 무서운거다.
하지만 행복하다며 살아야겠지.
오직 남편과 아들만 보면서...
그렇게 살려 애쓰지만 오늘은 왠지
술이라도 한잔 하구 싶구,울고 싶어
두서없는 넋두리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