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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BY 나 이러다
2001-08-17

정말 이곳에 글을 읽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뿐..
왜 시부모에게는 매달 용돈을 드려야 하면서
친정부모에게는 매달 용돈 드린다는 분이 정말 없습니다,
있더라도 눈씻고 잘 봐야 한두분...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요즘 아니 우리 세대만 해도
아들,딸 키우는데 솔직히 돈이 들어도 딸에게 더 들지 않나요?
제가 딸을 키워보니...(이제 고작 6개월되어가지만...)
남자아이들 필요치 않은 머리핀을 하나라도 더 사주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네 며느리들은 이렇게 시집에 줄것 주면서도
괴로워해야 하는 걸까요?
왜 제사도 시댁위주로 지내는걸까요?
전 우리집 장녀고 밑으로 여동생한명뿐인지라
담에 우리 부모 제사 제가 모셔야 합니다.
아들이고 딸이고 형편되는대로 열심히 하면 안될까요?

왜 엄마없는 어린 친정동생(이제 고2) 좀 데리고 있는데
장학생이라 학비도 안들고 독지가가 매달 주는 10만원 용돈도
따로 있는데 왜 우리 시어머니는 허락없이 데리고 있었다고
제게 나쁘다 할까요?
지금 이 집도 우리부부 둘이서 맞벌이해서 마련한 집인데...
이사올때 어머님이 주신 5만원이 전부인데...
왜 그렇게 당당하신걸까요?
패물이라는것도 남편 대학등록금에 보탤려구 팔았는데
세상에 40만원(남편+내꺼 다해서) 주더군요...
제가 받은것이 대체 얼마짜리 였는지 생각도 않고
정말 감사히 받았지만 제가 꼭 40만원짜리가 된것 같고
그것조차도 팔아서 남편등록금에 보태야했던 그때가
정말 서러웠습니다.
왜 시어머니는 5만원 10만원 까짓게 용돈이냐
50만원씩 부쳐라 소리가 당당하게 나오는 걸까요?

정...말...
딸만 있는 친정이고 딸을 키우자니 정말 이해를 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꼭 아들을 낳고 싶습니다.
저는 딸만 있는집이라 그런지 아들을 낳고 싶지가 않습니다.
사실 키울 자신이 없는거지요...(아들가지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래야 시어머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먹고 살겠다고 아둥바둥 어린 자식 맡기고
눈치주는 회사 악착같이 다니는 며느리가
그렇게 미운것일까요?
단지 어머님의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라는 이유 하나뿐으로...
아님 정말 제가 죽을 죄를 지어서...
매달 50만원씩 용돈으로 드리면 착한며느리 이쁜 며느리가
될수 있을까요?
제 동생도 친정으로 이제 가고 없습니다.
그 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외롭고 슬픕니다.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만 아프고 답답합니다.

여자..남자..
며느리..아들...로 구분하지말고 똑같은 인간으로 보면 안될까요?
여기에 보면 가끔 우리 시어머니 연세(53세)분들이 있더군요.
저 결혼 5년차이니 우리 시어머니 48세때 제가 며느리가 됐어요.
제 사정을 아는 언니는 시어머니가 너무 젊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걸까요?

사랑하는 아들 빼앗아간 나쁜 며느리로만 보시는거 같아요..
대놓고 당신 아들번돈 친정으로 다 빼돌리지 않고서는
결혼 생활동안 6천만원 못모을 수가 없다네요.
아들만 셋있는 둘째 며느리..(아직은 혼자 며느리)
왜 나를 미워하시는지....
왜 그것으로 나는 모질지 못하고 이렇게 매일 아파하고 울고있느지..
자기집에 안가도 된다는 남편의 얘기도 하나도 고맙지 않아요.
그럼 저를 얼마나 나쁜 며느리로 소문 내고 다니실지...
무섭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래도 시아버님 제사때 갔다 왔습니다.
저도 이번엔 한번 당하셔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두렵기도 하고 며느리로서 도리가 있는지라...
저도 생각해보면 넘 웃깁니다.
왜 친정에는 할소리 못할소리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시어머니앞에서는 끽소리도 못하게 되는지...
저도 자기주장 강한 이십대 신세대 여성이면서...
제가... 너무... 밉습니다.
제 자신이...
아니 다음에 제 딸이 저처럼 살까봐서 더 겁이 납니다.
아들가지신 님들 제발 담엔 우리딸들은 행복하게 해주세요..
너그러이 이뻐해주세요...
제...발...요...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심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