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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다 패줄까보다


BY wlwlsdk 2001-08-19

저 남편은 2녀2남중의 막내랍니다.
결혼시작부터 형님이 나가살고 제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결혼전엔 막내라고 친정엄마가 좋아하셨는데 이젠 제가 제일 걱정시키는 자식이랍니다.
남편은 뭘하던지 엄마나 누나 형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합니다.
저에겐 그냥 다 결정난 사항에 대한 형식적인 질문들이구요...

얼마전엔 대판 싸웠었는데...
시어머닌 걸핏하면 운답니다. 애들처럼 발푸레질도 하면서....
말대꾸를 했다고 시어머닌 "작은 누나한테 다 일러줄꺼야" 하시더니 정말 전화를 해서는 내가 말대꾸를 했다고 엉엉거리고 울더랍니다.
그리고나니 또 작은 시누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는....

남편이 뭐랬는지... 가슴이 떨려서...
우리 엄마 울리는 여자랑은 못살아... 그만 끝내자...

이런 경우가 어디있는가.
그래... 마누라보다 엄마가 당신에게 더 애지중지라면 이해를 한다.
어떻게 엄마를 위해 6개월된 아들의 미래가 달린 일을 그렇게 쉽게 내뱉느냐...

남편이 뭐랬는지 아십니까?

아들도 중요하지만...

시어머니께 말했습니다. 어머니의 그 행동으로 어머니 아들이 이러합니다. 그랬더니 엉엉울면서 그러면 약먹고 죽는답니다.
자식 이혼해서 사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아들이 그러대요..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런소리 안하겠다고....

그러니까 아들을 방으로 대려가서는 뭐랬게요....
니가 잘못한게 뭐있느냐... 마누라 하나 휘어잡지 못하고 사는 등신같은 놈아....

정말 그 순간부터 전 진지하게 이혼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결혼을 반대했던 주위분들이 이혼을 반대를 하대요...
니 인생 그렇게 망치지 말라고...
결혼생활 실패했다는 소리는 듣지 말라고....
니 성격에 이혼한다해도 아들 눈에 밟혀 제대로 사람같이 못살거라고...
나중에 그들 눈에 눈물나는 순간 있을 테니 아들보고 살라고....
3년만 다시 투자하고 살라고...
정말 못살겠으면 3년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친정아버지 돌아가시던날 병문안 와서 저의 시어머니.
얼른 돌아가시라 염불하던 사람입니다.

아이 책하나를 사도, 이유식을 해먹여도 시누이.
이래라 저래라 내가 선배니 내식대로 해라...

남편... 이제 남으로 생각하고 삽니다.
내 아들위해 필요한 아이 아비로만 생각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