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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개월여...넘 힘드네여


BY coco1105 2001-08-22

우리 신랑은 참 착하고 다정해요
근데 문제는 ....
제가 작년 11월에 결혼을 했거든요. 근데 12월에 실직을 했어요. 요새 세상이 그러니 이해는 하죠. 근데요 아직도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하루종일, 새벽까지 컴터 오락만 하구요. 원서 내고 면접보고 합격해서 오라고 하면 여긴 이게 문제고, 저긴 저게 문제라고 하면서 취직을 할 생각도 안해요. 요새 세상에 출퇴근시간 정확하고 월급 많은 자기 입맛에 맞는 데가 어디 있나요. 도대체 세상을 모르는지...
시댁이랑 친정은 실직사실을 모르거든요. 그러니 시댁에선 행사만 있으면 돈달라구 하고. 난 신랑 자존심때문에 말도 못하고있어요. 얼마전엔 시어머니가 가게를 낸다고 100만원을 달라고 했었는데 없다고 했더니 냉장고를 사달라대요. 그래서 중고가게에 가서 깨끗한 걸로 사드렸더니 새걸로 가져오라며 이런건 니네 집에나 쓰라고 하더군요. 넘 뻔뻔스럽지 않나여?
전 결혼 전에부터 신랑 카드값이랑 자동차할부금도 내줬구요, 핸드폰요금은 제 통장에서 이체까지 해줬었거든요. 근데 인제와서는 용돈, 생활비, 오락비, 시댁에 들어가는 돈까지 저 혼자 부담해야 될 지경이에요. 물론 지금까지 제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겠죠.하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이제 이런걸 혼자서 감수하기 넘 힘들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무 바보같이 참아온거 같애서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