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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여자로 산다는게 참 힘드네요


BY 슬픈녀 2001-08-22

제가 지금 기분이 참 울적하거든요

처음부터 모든걸 쓰자니 너무 길것같고 지금 제가 무척 화가 나는건

남편은 가정이라는 존재라는걸 모른다는 겁니다.

결혼5년째에 딸이 두명이나 있는데도 자기 하고싶은 일은 해야하고

놀러다니는 것도 무지 좋아합니다

저번 토요일부터 첫애는 4살인데 감기에 코피까지 흘리고

둘째는 장염에 탈수증상까지 일어나서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코피에 입술에 다 터져서 피가 흐리고 엉덩이는 짓물러서 울고

눈은 병명이 뭐라더라 그래서 벌겋고

눈에 넣는 연고랑 혀에 바르는 연고 엉덩이에 바르는 연고 먹는 약

애가 얼마나 짜고 알고 저를 힘들게 하는지 애 키워보신 분들은

알겠죠

우리남편 주말에는 애 좀 봐달라고 했더니 애가 자기한테

안오는데 어떡하냐고 안봐주고

월요일, 화요일 이틀 12시가 넘더니 오늘도 아직 들어오지 않네요

저는 지칠때로 지쳐서 오늘은 좀 일찍 들어와서 애 좀 봐달라고

몇번이나 부탁했는데도 말이죠

애들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니까

보증서서 천만원 날리고 주식해서 한해동안 자기랑 나랑 평생

벌어놓은 돈 다 날리고도 친구랑 나이트 가더라구요

정말 사는게 싫습니다

애들이 없다고 이혼하고 싶지만

그렇게 까탈스럽고 첫애도 아파서 밤에 열두번도 더 일어나던

둘째도 엄마의 슬픈 마음을 아는지 지금은 조용히 자고 있네요

우리의 아내들 모두 자식때문에 살겠죠?

부디 우리 모두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