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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울 엄마랑 안 맞을까.


BY moo 2001-08-23

30년을 넘게 살아 왔는데도 우리 엄마가 편하지만은 않다.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낳았는데도 엄마를 애틋하게 생각하거나 이해

하는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2남 1녀를 둔 우리엄마는 우리 키울때 남아 선호사상이 강햇다.

그 뒤에서 난 엄마가 싫었다.

항상 뒷전인 내 모습이 싫었다.

이젠 결혼했고, 엄마랑 살때보다는 마음이 많이 편하다.

다른 사람들이 친정엄마 얘기하며 애틋함을 표현할때는 많이 부럽다.

난 엄마가 다른 집 사위, 며느리, 딸과 비교하시는게 너무싫어 가끔

엄마에게 짜증을 낸다. 거의 아들비교는 안하신다.

우리 남편 살갑지 못하고, 며느리 싹싹하지 못하고, 딸은 너무 냉정하

다고 늘 불만이시다.

다 인정하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엄마가 아들처럼 생각을 하신다면 사

위,며느리,딸 가슴에 품으실수 있을텐데.

엄마는 공무원이랑 사는 내가 잘 사는줄 아신다.

그래서 내게 사소한 것들을 바라시는 편이다.

집에가서 밥을 먹고 돌아서면 너희들 다녀가면 쌀이 푹 줄었다고 푸념

을 하신다. 우리 엄마지만 참...

커피 떨어지면 돈 없어 커피 못 마신다고 사다 드릴때까지 엄살이시

다. 어제는 공교롭게도 우리 신랑이 엄마 집에서 마지막 커피를 마셨

다나, 우리 신랑 내 얼굴보고 첫말이 "장모님 커피 사다드려"

아니나 다를까 우리엄마 내얼굴 보고 첫마디가 "커피 사와"

나는 "커피 살 돈 줘"

그 소리에 우리엄마 울고 불고 난리났다. 방바닥을 치면서 대성통곡

을 하신다. 세상을 헛살았다고...

마음이 아프다. 그러실줄은 몰랐다.

그게 그렇게 마음이 아프셨을까. 엄마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

은데...

무엇이 꼬인건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