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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시어른


BY 터진 데 꼬맨 만 2001-08-23

터진 만두입니다.

참 욕하는 시어른 얘기에 첨부해서 적습니다.

저처럼 욕 들은 분들 많이 계시군요.

저희 형님 처음 시집와서 한 일년 간 바리 바리 선물 싸들고 올 때
여우같은 저희 시아버님 저를 무지 무지 괴롭히셨죠.

온갖 아양을 다 떠시며 형님 대할 때와 달리

시아버님 술만 드시면~~~~~~~~~~~~~~~~.

처음 시작은 주무시는 척 누워계시다 제가 거실을 지나가니까

" 야, 이 씨발년아 밤늦게 까지 안자고 설치냐. 얼른 쳐 자."

저, 설마 저한테 하신 건 아닐꺼야.
심장이 벌렁 벌렁

그러다 강도가 점점 세져서 나중에 걸레 같은 년--그렇다고 제가 바람 한 번 피운적도 없었음, 드러운 년, 넌 XX야. 당장 이혼 시킨다. 죽여 버린다. 당장 나가라 등등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며느리 똥 같이 아는 거 겠죠.

그러다 저희는 종손집인데

제삿날 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친척들 계신 데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여러 할머니들이랑 오셔서는 단칸 월세방을 얻어서라도 나가 살으라고 했지요. 그래야 아이들도 밝게 큰다고요

다음날

막내 할아버지가 집에 안가시고 시아버지랑 저랑 불러 앉혀 놓고 할 얘기 다 해보라고 해서 신랑하고 서운한 얘기 다 했습니다.


눈물 많이 흘렸지요.

정말 인간 취급 못받는 것 괴롭습니다. 반 인륜적 범죄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시어머니한테는 그러셨어도

술먹은 주사를 자식에게 하지는 않았었거든요.


지금은 저 한테 넘 넘 잘하시지요.

거의 저희 형님한테 옛날에 하던 수준으로요.

왜냐면 저희 형님이 거의 막가파 면이 있지요.

지금은 잘해주시는 것도 왠지 소름끼치지요.
그러나 할 도리는 하고 살아요.
어렵게 사시니까 불쌍하시기도 하지만
끝까지 정은 안갈거에요.
측은한 마음이나 들겠죠.
저희 시어머니 역시 마찬가지.
어떤 분은 동서에게 시댁식구들이 싫으면서 남편이 좋을 수 있냐고
하셨는 데 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제가 아는 우리 시부모님 성품에서 남편의 성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해요.

정말 존경스런 시부모 복이 없는 제 복이지요.

없이 살아도 왠지 정직한 덕목들 계신 분들도 있잖아요.

다음 생엔 꼭 그런 분들 곁에 있고 싶어요.

시아버지나 시어머니의 행패도 때리는 남편하고 비슷해요.

맘이 여려서 자꾸 당해주면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지요.

저희 신랑이 기반 잡느라고 결혼 10년 동안 돈을 못벌어서 저

벌어먹고 사느라고 죽을 고생했는데요.신랑이 돈을 못벌으니

그 마누라와 자식들은 다른 이의 업수임을 받습니다.남편은 시댁 박차고 나와 정신상태가 틀려지더군요.

왜 제 친구와 주변에서 그리도 분가하라 했는 지 알겠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우리 몸 속의 세포들도 약한 놈을 집중 여럿이서 마구 마구 공격한다고 하더군요.

아줌니들 약해지지 마셔요.

며느리라는 입장만으로도 얼마나 약자입니까.

좀 오바해서 독한 것이 차라리 나은 것 같에요.

저처럼 당하고 살지 말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