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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는게 내조


BY 그냥 2001-08-25

늦은 밤 잠 안오는 밤,남편은 어디에서 무엇할까? 사업이랍시고 밤마다 술 먹고 오고. 오늘 아침 출근할 때 내 인사가 뭐냐면,"내일 만나!"예요. 매일 내가 하는 말, "공부 잘해 명문 대학 나와서 박사니 뭐니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몽땅 열심히 일해서 술집애들 좋은 일 시킨다고." 도대체 옷에다가 향수 냄새 허구헌날 묻혀오고 남들 새벽 기도 갈 때, 아침 신문하고 같이 들어 오면서도 마누라가 모든 것을 이해해 주길 바라니. 내가 남편에게 할 수 있는 내조란 그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남편이 오든지 말든지 코가 비틀어지게 자는건데. 오늘처럼 잠 안오는 날에는 끓어 오르는 부아를 주체를 못하고 열받아 합니다. 대한민국 유흥업소 통행 금지 풀어 준 것이 잘못이며, 자기는 술 안 좋아하는데 사업상 할 수 없다는 남편하고는 싸우는 것도 지쳤어요. 40 넘은 나이에 싸우기도 웃기기는 한데, 이렇게 새벽 일찍 집에 올 때는 정말 열받아요. 사업이면 이 늦은 시간에 술먹고 코가 비틀어져서 룸싸롱 아가씨 끼고 해야 하는지. 언제나 보면 이렇게 이른 시간에는 업자는 이미 보내고 남은 동료 고정 멤버가 붙어서 다시 한잔 하는데 이럴 때 전화하면 부인만 바보되는거 알아요? 아시나요 정말. 이래저래 열 받아서...쩝쩝... 사업해서 무슨 떼돈을 벌어다 줄지는 몰라도.쩝쩝.여자로 태어난게 죄지.가정의 화목을 위해 그저 내가 수면제라도 먹고 일찍 자야하는 건데. 오늘은 자판기 커피를 마셔서 그런지 잠도 안오고, 글이라도 쓰면 기분이라도 풀릴지. 한 몇 년 전에는 이 문제로 6개월 치열하게 싸웠는데, 나만 미친년되더라고요. 남편에 대한 집착증걸린 사람 정도로. 남편은 사업이라는 명분이 있고. 아이고 갑갑해. 누가 룸싸롱 좀 없앨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