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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


BY 잠못자는 여자 2001-08-26

출산일 하루 앞둔 내가 새벽 4시에 컴앞에 앉아 있습니다.
남편 아직 안들어 왔습니다.
집에 현금이 없다며 저녁먹고 은행에 돈 찾으러 간다며 나갔습니다.
그돈으로 고스톱 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한 열흘 전에도 노름하고 다음날 아침 7시넘어 들어와 다퉜습니다. 10월이면 전세계약 만료일 입니다.
이 집 얻을때도 대출받아 얻었는데 대출금 갚을 돈도 없고 요즘 같이
전세 얻기 힘든때 주인 분명히 전세금 올려달랄 텐데 모아둔 돈 하나 없습니다.
출산에 집세걱정에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결혼전 멋쟁이란 소리듣던 내가 결혼하면서 변변한 옷 한벌 못 사입고
화장품도 친정엄마, 동생 것 얻어쓰고 있습니다.
저 임신해서 먹고 싶은 것 있어도 단돈 몇 천원이라도 아껴보려고
그냥 있는 밥에 물말아 김치로 때우곤 했습니다.
임신복 사는 돈도 아까워 있는 옷으로 그냥 때우려니 집에선 거의 옷
벗다시피 지냅니다. (맞는 옷이 없어 속옷바람으로 지내려니....)
남편 하룻밤에 적어도 10만원 씩은 잃고 오는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의 수단이고 같이 어울리는 사람 부인들은 다 이해하는데
내가 이상하다며 날 속좁은 여자 취급합니다.
돈도 그렇고 오늘내일 하는 부인두고 밤새 노름하는 남편이 내
상식으로는 잘 이해 되지 않습니다.
남편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내가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단도박회에 보내야 할 정도가 되기 전에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인지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