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53

우리 다시 새로 시작해봐요.


BY 친구 2001-08-26

예전에, 결혼초에
많이 힘들때가 있었어요(여자들 삶 지금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지만)
남편은 날마다 술에 절어 살았어요.
무슨 고민이 그리 많은지
세상 절망 혼자 다 진 사람처럼
날마다 술 마시고 외박에 도박에... 안하는 것이 없더군요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술, 도박, 외박 보다 저를 더 힘들게 하는것은
그 사람에게 내일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으니 계획이 없고,
재미가 없고
하루 하루 사는게 그저 지옥이었겠죠
저는 저대로 많이 섭섭했습니다.
어떻게 가장이 어린 자식두고 저럴수가 있나....
많이 속상하고 외로웠죠

그때,
신세계에서 신문 전면에 내놓은 광고를 보았습니다.

'속이 많이 상할때는
괴로운 일을 백가지쯤 적어보라
그리고
행복한일도 백가지쯤 적어보라
분명 행복한일이 더 많을 것이다'뭐 대충 그런
내용이였는데
그 광고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렇더군요
사는 건 분명 속상한일보다 즐거운일이 한가지쯤은 더 많더군요
그래서 우리 다 잊으며 또 사는것 아닙니까?

우리 힘내요
지금 무책임하고 이기적이여서 얄미운 남편들
분명 우리가 사랑했던 그 사람 맞지요?

우리 여자들도 스트레스 많지만
밖에서 일하는 남편들 참 힘듭니다(제가 직장 다니니 많이 보죠)
모욕적이고 비참할때 참 많아요
처자식이 있어 때려치지도 못하고....
남편들에게 처자식 엄청난 존재죠
안쓰러워 보입니다.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해봐요
'오늘 하루도 이남자가 밖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정하게 말해주고
집에 오면 아늑하게 쉬게 해드리죠
집이 가장 편하다는 거 알게 되면 집말고 어디 가겠습니까?

속상하고 외롭다는 마음에 한눈도 때론 팔겠죠
그거 다 한순간입니다.
그들도 위로를 필요로 하는 마음 여린 남자들이죠

우리
힘들고 속상해도
서로 위로하고 아껴주고 행복하게 살아요

즐거운 일요일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