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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자에 이혼녀로 글을 올린 이혼녀입니다.


BY 이혼녀 2001-08-27

어제,오늘 계속 남편과 전화에 대고 다투고 있습니다.
어제,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하더군요.
거절했죠.
꼴도 보기 싫은데.
그런데도 사람을 때려가면서 자기 욕심을 채웠습니다.
하긴 저보다 덩치가 두배나 큰 사람이니. 힘으로 하면 전 무조건 지게 되어 있어니까요.
그래놓구선 오늘 아침에 나가면서 '내일까지는 나갈거지?'하고 묻습니다.
제게 고작 1500만원만 줘놓구서는 무조건 나가랍니다.
그동안 제가 번돈만도 5천에 가까운데.
그러면서 통장을 모조리 들고 갔습니다.
살림살이는 놔두고 옷만 가지고 가랍니다.
하도 기가 차서 가지 않겠다고 말했더니 화를 내며 나가더니 종일 전화를 해댑니다.
어디에서 하는 전화인지는 몰라도 종일 전화에 대고 '나가달라'만 앵무새처럼 외고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외웠습니다.
'못 나간다'구요.
남편은 내일 구청에 가서 이혼신고서를 접수시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혼 신청서 증인난에 전혀 모르는 사람을 남편이 써넣은 사실을 제가 트집잡았죠.
당연히 이혼무효라고.
그랬더니 팔팔 뜁니다.
이제는 말도 곱게 안 합니다.
'서방질 하는 년. *만 좋아하는 년. 개같은 년'
듣고 있자니 구역질이 나서 전화를 끊으면 하고 또 하고.
나중에는 한다는 말이 '산타페(자동차)를 사주면 이혼을 안하겠대요'
아니, 제가 무슨 돈이 있다고 산타페를 사줍니까?
정신없는 이 남자는 자동차와 이혼을 교환하려는 것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딱 잘라서 거절을 했습니다.
하도 화가 나서 '그돈 있으면 나 혼자 해외여행 다녀와서 남는 돈으로는 너같은 놈 매장시키는 소송 비용으로 쓰겠다'고 막말을 해버렸습니다.
아이고, 팔짝 뛰는 꼴이라니.
나중에는 달래더군요.
'이혼 무효소송 안하면 내가 너 바람피운 것 아무한테도 얘기안할게'
세상에나. 제가 무슨 바람을 피웠다고 그러는지 하도 딱해서 그랬습니다.
'얘기해도 돼. 대신 너는 공직자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서 옷을 벗겨 버릴거야'하고 대꾸했더니 전화통을 집어던질듯이 소리를 지릅니다.
화만 자꾸 돋군 꼴이 되어 저도 좀 미안하더군요.
그래도 어떡해요.
제 인생이 결정나는 순간인데.
이혼을 하더라도 '바람난 여편네'라는 오명은 벗고 해야죠.
이 남자, 오늘 밤에는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자기가 할 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내일 들어오겠대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저도 대응할 법 조항을 모조리 찾아놓고 대기할 거니까요.

저, 이혼은 할 겁니다.
단, 미친놈의 정신상태가 얼마나 사람을 망치는지 자기 스스로 당해보도록 하고 이혼할 겁니다.
정말 성질대로라면 공무원 옷도 벗겨 버릴 생각입니다.
시어머님께서 제가 가면 돈 많은 집 딸이나, 돈 잘 버는 여자랑 바로 재혼시켜야지 하고 동네에 말씀하고 다니신다는데, 실업자되면 재혼도 못하겠죠. 뭐.(어떻게 모자가 돈이라면 아주 사족을 못쓰니 원)
남편이라는 작자까지도 '다음에 결혼할때는 꼭 돈많은 여자랑 해서 랜드로바(외제 자동차)를 몰고 다녀야지'하면서 얘기하긴 합디다.
공무원이 요즘 신랑감 인기순위 1위라나 뭐라나 해가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대신 저는 좋은데 다시 시집가서 어찌되었건 잘 살아야지 하는 오기가 생깁니다.(남자한테 질려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요)
그런데, 이 남자 어떻게 골병을 들여야 세상에서 잘했다고 할까요?
전, 이제 악에 받쳐서 이 방법만 알고 싶습니다.
좀 가르쳐 주세요.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행복을 빌며.......'운운은 이제 제게 해당사항이 아닌 것 같아서 꼭 복수할 생각입니다.
정말이지 이 남자가 망하는 꼴을 보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못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악만 남아서 그러니 이해하시고 복수할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