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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 찬밥신세되는 회사에서 일하는 어려움


BY yenoh 2001-08-27

제나이 28에 결혼한지 9개월쯤된 맞벌이주부입니다.
글쎄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저 자신도 헷갈립니다.
직장생활한지 5년차이고 제가 다니는 회사는 그럴듯한 괜찮은 곳입니다.
하는일에 비해 연봉이 그런대로 많거든요.
하지만 대학원까지 나왔음에도 입사5년차에 여전히 말단 사원에, 하는 일은 남자직원들의 보조수준입니다.
입사초에는 제 스스로 업무처리능력이 부족하다 생각했기때문에 그런대로 할만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배울게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이었죠.
그치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일이 성에차지않습니다.
여직원은 학력, 능력과 무관하게 결혼과 동시에 찬밥신세가 됩니다. 대리진급은 꿈도 못 꾸죠.
성에 차지 않는 업무일지라도 업무량이라도 많다면 그런대로 버틸만하겠습니다.
성에 차지 않는 업무라 더 그러한지 업무는 금방 끝나고 할일이 없어집니다.
손 놓고 놀기엔 눈치보이고 노는것도 한두번이지..
그렇다고 회사를 관두고 다른 회사로 옮길만큼 그런 전문적인 분야도 아닙니다.
게다가 미혼도 아니고 기혼여성인데 말입니다.
경제적 형편상 적어도 일년이라도 더 다녀야할 처지인데 도저히 못 버티겠습니다.
나보다 능력없는 상사가 시키는 비효율적인 업무를 못해먹겠습니다.
능력없는 상사가 쩔쩔매며 하는 일 제가 하면 금방 할 수 있는 것을.... 제 업무분장이 아니기에 그런 말도 못하고.. 오히려 그 상사가 그렇게 일을 못하니 맨날 야근하구... 기타 그 상사의 허드렛일이나 시키면 하고... 정말. 괴롭습니다.
윗분에게 더 많은 일을 달라 얘길 해봤지만 변함이 없네요.
아무래도 결혼한 제가 곧 임신이라도 하여 관둘거라 생각하는건지....
넘 답답합니다.
이대로 계속 참고 다니자면 다니겠죠. 속이야 어찌됐든말든.
정말 답답합니다.
위로가 됐든 충고가 됐든 ... 아무 얘기나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