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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물리고 싶어요~~


BY 눈팔이하고파 2001-08-27

아직까지도 본전생각이 나선지 아님 사랑없이 결혼한거라(속도위반으로 지울수 없는 애기때문에 결혼결정)그런지 아님 시댁과의 갈등으로 인한건지 권태긴지 말할수 없는 일들로 머릿속이 혼란스럽네요..

저 결혼할때 시댁에서 뭐하나 해준거 없거든요..정말이지 결혼비용 (정확하게 137만원)밖에 든거 없구요..나머지 일절 전부 친정서 부담했어요..함도 없애기로 해서 이바지도 없구여 신혼여행도 없구여 시댁도 돈없다고 하고 신랑도 벌어둔 돈 없어서 친정서 전세 얻어다 지금 이렇게 살구요 슬리퍼 하나까지 칫솔하나까지 친정서 마련해서 살고 있습니다..울친정엄마 눈물머금고 마련해주었습니다..
친정가면 늘 친정부모가 외식돈쓰시구여..근데 경제력없다고 징징거리시는 시엄니는 항상 돈달라고 하세요..자기네 아들 돈잘버는줄 알고..
시엄닌 해준거 없으면서 아들더러 돈내라면 미안하지도 않나봐여..

근데 제가 맘이 아프고 억장이 무너진 경우가 있습니다..
몇달전 친정여동생이 결혼을 했거든요.. 신랑 우리가 돈이 어딨냐며 뭐하나 사준거 없습니다..그래서 싸움을 했거든요..
근데요..이인간 뭐라는줄 아세요. 처가부모더러 씨**,이라 욕을 하더이다..뭔일인고 하니 작년에 시아버지 돌아가셨는데요..친정에선 아무도 안왔습니다..친정아버지가 정말이지 생계에 부득이한 일로 참석을 못했어요.. 형부가 되어서 처제 결혼하는데도 아무것도 못해주는게 어딨냐니까 넌 울아버지 죽었을때 부주했냐 이래요..(있는돈 없는돈 긁어서 50했음)그리곤 너거부몬 울아버지 죽었을때 뭐했냐교(돈만 부쳤거든요) 씨*넘이 안오면 씨*년이라도 와야지 하더이다..근데요 처가부모가 죽었을땐 자식이 부주를 하지만 시댁부모가 죽으면 부주 안하는거 아닙니까?

신랑이랑 나이차가 10살이라 시엄니는 친정할머니랑 동갑이세요..경제력이 없으신건 알지만 농사도 안하셔서 저희 파한단,고추장까지 사서 먹어요..저희 정말이지 가랭이 찍어지겠습니다..거기다 신랑이란 넘은 주머니 돈이 있음 홀라당 써버려야 직성이 풀리나 봐여..조금 헤헤거리면 써버리구여..경제권은 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카드로 현금써비스를 받아 써서 지금까지 갚다가 신경질 나서 지금 이자가 많던 어쨌던 놔버렸습니다..
혼수라고 하나받은 다이아도 (빡빡 우겨서 제일 싼걸로)팔았구여..카드연체금갚느라고..(신랑 결혼할때 500정도의 연체가 있었음)이런인간이 아직 살궁리 안합니다..생활력이 없는것 같아여..5시면 퇴근하는 땡돌이면 저녁에 충분히 알바를 할수 있잖아여..전 7월까지 일을 하다가 애기가 워낙 엄마를 찾아서 당분간 쉬고 있는겁니다

아들분가를 해도 뭐하나 해준거 없는 시엄니..돈없다고 징징거리면서 아들3형제중 막내인 신랑이 안정된직장이라고 돈달라십니다..
애기 베넷저고리 하나 사준적이 없는 분이 요즘은 애기목소리 듣고 싶다고 매일 전화십니다..정녕 가면 돈없다고 손내미시구요..

전엔 형님네 가자는걸 싫다고 했더니 눈꼬리 올리고 째려보더이다..
그꼴 보기싫어 가긴했는데 큰소리 나겠지요..저희 시댁식구들 술 무진장 좋아합니다..시아버지도 술로 돌아가셨거든요..술먹는거 좋지만 먹기싫은 사람도 억지로 먹입니다(소주 한병은 기본)그래서 말했죠..이런게 싫어서 가기 싫은거라고..근데 신랑은 이유가 뭐건 자기네 형집에 내가 안간다는거에 대해 갈고릴 키더라구여.. 제가 임신했을때 시댁모임에 술만사고 제가 먹을 음료수 하나 안사더이다..막걸리 사서 먹으라고 하대요

시댁가면 팔걷어부치고 부엌에 들어와서 거들면서 집에선 손끝하나 안합니다..시댁식구들 제가 공주대우받으면서 산다고들 합니다..시댁에선 그러니까요..집에 오면 다섯시 삼십분..씻고 애랑 잠깐 놀다가 여섯시 밥먹고 티비보고 잡니다..주말도 일욜도 리모콘 옆에끼고 밥먹고 잡니다..자기잘때 나 아컴하면 눈치줍니다..말했습니다..난 이러이런한걸 원한다고..말하면 삼일정도 해주다가 그만합니다..포길 해야하나요?

돈없는 부모밑에서 돈없는 설움으로 컸던 사람인데 똑같이 울애기한테 물려주려고 하는건지 한심합니다..아들이 귀한 집이라 제게도 아들을 놓으라고 성화이십니다..이런상황에서 제가 아들은 뭐하러 낳고 싶겠습니까? 더구나 시엄니는 딸아이한테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중요한건 부부관계에서도 좋지 않으니까요..(신랑은 항상 본게임으로 바로 들어가 혼자 겜하다 끝입니다)

힘드네요..한순간의 불장난에 애기한테 미안하여 결혼한 신랑과 나..
사랑이란 감정없이 결혼의 준비없이 밋밋한 맘으로 시작한 결혼이라 더욱더 심란합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집니다..
빨리 직장을 다시 가져야 되겠어요..그래야 그돈으로 친정부모님 용돈드릴 수 있겠죠? 답답한 맘이 가시진 않지만 조금은 후련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