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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영원한 며느릴뿐...


BY 며느리 2001-08-28

엎어지면 코닿을 데에 홀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삽니다.

바로 옆에 시아주버니네도 삽니다.

시어머니가 이사를 해서 며칠간 우리집도 이사집 같습니다.

그래도 방하나 비워놓고 시누이 방으로 내주었습니다.

예전엔 시누이가 안방쓰고 우리부부는 작은방에서 살았었습니다.

잠시 머무는 거라 작은방이라도 참고 쓰나봅니다.

어쨌든 저는 친정엄마 생각해서 시어머니 허전하실까봐 신랑이랑

밤12시에 시원한 맥주랑 쥐포안주 구워서 시어머니랑 이런 저런

얘기하며 기분 맞추어 드리고 산책도 했습니다.

정말 마음에서 우려내어 대해 드렸건만 시어머니 저에게

아들 뺏겨서 외로우시다나요... 딸얻은걸로 생각하시지 했더니

니엄마한테 물어보라네요. 아들을 뺏긴것지 아닌지.

저 결혼한지 4년째랍니다.

아직도 이런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하나요.

저의 엄마는 딸을 뺏긴것 아닌가요?

신랑에게만 속상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왜 결혼을 하셨나요하고. 며느리는 아무리 잘해봤자 며느리네요하고.

신랑은 시어머니가 농담한거다.
아들 뺏겼다고 한게 아니라 돈뺏긴다고 한거다라며 제 착각을 유도하려합니다.

제가 바보인가요. 눈을 똑바로 보시며 니엄마에게 물어보라고까지

한 말을 못알아듣게요.

당장이라도 아들 다시돌려드리마고 얘기하고 싶지만 집안 시끄러울거

뻔해서 속으로만 삭이려니 속이 터지고 눈물만 흐르네요.

차라리 결혼하지말고 혼자 살걸 그랬나봅니다.

엄마들 무슨 의무인냥 딸 시집 안가면 안달들을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아기 낳아 키우기가 싫답니다.

딸을 낳아 키우면 누군가의 며느리되어 맘고생 할거구.

아들 낳아 키우면 뺏긴 것 같은 맘들거구.

혼자 살다가 늙어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되기전에 그냥 저세상으로

갈 걸 하는 생각만 든답니다.

인간세상의 온갖 번뇌가 고통이네요.

요즘 마음을 평정하고 좀 편해지나 했더니 어떻게 아셨는지

시어머니가 속을 긁어놓네요.

남들도 이런건지 나만 이런건지.

들리는 말들은 남들은 결혼해서 호강하며 잘 산다는 말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