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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해 - 박하사탕님의 글을 읽고


BY Na65 2001-08-31

박하사탕님의 글 읽다 보니 저랑 비슷한게 너무 많아
제 가슴이 탁하고 막히는듯이 답답하여 몇자 올립니다
다른건 거의 제 얘기이고요 저는 초등4년 아들하나 있습니다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데 아이 하나보고 살아야 된다는 고통
그것도 그 나마 경제적인 어려움이 왠만하다면 나 하나 죽이면서
희생하면 그런데로 살아질수도 있겠죠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겁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에 있었다면
내가 직장생활 하면서 겪는 어려움 그런거 별거 아닌걸로
감수 하면서 살수 있겠죠
그것도 아니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 경제적으로 무능력한데다
성격까지 모가 난 사람을 단지 아이 아빠라는 이유 하나로
아무리 사랑하는 맘을 갖자 조금이라도 좋았을적 생각해서 노력
해보자 하는건 어려운걸 떠나서 당사자의 삶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정도로 정신과 육체를 피폐 시키키 까지 하다는걸 결혼 12년
까지 참고 견디면서 깨달았습니다

다만 저는 아이를 낳고 아이는 너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전혀 사랑이란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 남편을 정말이지 억지로
장점찾아 가며 살아보려고 애?㎢?사람입니다
아이가 20개월도 채 안됐을때 장사를 시작하여 놀이방에 종일반에
보내 놓고 수시로 아이가 보고 싶어 울면서 장사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아이보고 사랑으로 키우고 싶어 여지껏 버텨 냈습니다

다음달초 이사를 가는데 저희는 결국 별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참을성이 이것밖에 안돼서 그런지 몰라도
그동안 많이 지치고 힘들어 차라리 죽는게 행복할거 같은 생각까지
들어서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도 포기할테니 이혼만 해달라고 하니
남편이 그때서야 제 말에 관심을 갖고 들으려는 자세가 되더군요
남편은 아직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내가 그런거라고 우기고 있지만
전 별거로 시작해서 꼭 이혼까지 하고 싶은맘입니다
대신 이제껏 살았던거 보다 두배 세배 열심히 살겁니다
잠시 남편이 너무 싫을때는 저도 그렇게 사랑하는 아이였지만
내심 마음한편 너때문에 ... 라는 맘이 안든건 아니고 일부러라도
냉정해보려고 했었던 마음 있었지만
아이한테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사랑해주며 그렇게 열심히 살겁니다

다른분들 말씀처럼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님도 아이에게 정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겁니다
다만 너무 남편에게 애정이 없고 지쳐서 그럴겁니다
힘내시고요 일단은 자신이 당당해 지시라고
용기드리고 싶습니다